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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난개발 해법 리틀도쿄서 찾다 (상)압력단체 조직…위기 때 뭉쳐 큰 그림으로 맞섰다

커뮤니티센터.박물관.상공회의소
종교기관·식당·동네빵집·마켓 등
30여 개 단체 모여 '협의체' 구성

한곳 함께 바라본 '리틀도쿄 저력'
오바마, 연방기금 300만 달러 지원


LA한인타운에서 건축붐이 한창이다. 새 건물들은 골목 구석구석에까지 들어서고 있다. 타운이 속해있는 5개 집코드 내 다세대주택과 주상복합건물 개발 프로젝트는 현재 210여 개본지 3월8일자 A-1면>에 달한다. 난개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미 그 부작용은 나타나고 있다. 렌트비 폭등으로 토박이 주민들이 외곽으로 떠나고, 대형 소매점.프랜차이즈 요식업체의 진출로 '골목상점'들이 문을 닫고 있다.

일명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다. 대형개발사들은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있지만, 한인사회는 해결책을 제시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다. '리틀도쿄'는 난개발을 막기위해 30여 개 단체가 범커뮤니티협의체를 구성했다. 리틀도쿄의 생존 전략을 통해 LA한인타운의 대안을 찾아본다. 지금 리틀도쿄는 각종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의 한복판에 있다. 타운 한가운데 골드라인 환승역이 세워지고 동쪽으로는 LA강 재개발과 고속철 선로공사, 북쪽의 유니언역 재개발과 101번 프리웨이 출입로 인근 '파크 101' 공원 조성 프로젝트, 서쪽으로는 파커센터 재개발이 진행중이다. 6개 대형 개발에 사방이 포위된 상황이다.

난개발에 대한 우려는 LA한인타운과 리틀도쿄가 봉착한 문제다. 하지만 대응방식은 우리와 180도 다르다.



3년 전 리틀도쿄는 탈출구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복지 비영리단체 '리틀도쿄서비스센터(LTSC)'의 주도로 범커뮤니티 협의체를 구성했다. '지속가능한 리틀도쿄(Sustainable Little Tokyo.SLT.로고 사진)'다.

협의체에는 리틀도쿄커뮤니티지역의회, 일미문화커뮤니티센터(JACCC), 일미박물관, 일미상공회의소 등 30여 개 단체를 비롯해 종교기관, 식당, 동네빵집, 커피점, 마켓까지 참여했다. LTSC의 토머스 이 도시기획국장은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완벽한 기회였다. 리틀도쿄의 미래 청사진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크고 분명하게 알릴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라고 협의체와 보고서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똘똘 뭉친 그들은 큰 그림을 그렸다. 난개발 프로젝트를 개별로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틀(frame)'을 구상했다. 십여차례 공청회와 설문조사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건축가, 도시계획가, 아티스트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그 결과가 지난 2014년 7월 단체명과 동명의 'SLT 보고서'로 탄생했다. 보고서는 미국 최초의 '문화생태특구(Cultural Eco-District)' 조성을 목표로 한다. 즉, ▶지역문화 자산과 정체성을 보전하고 ▶골목상권과 대형개발사간 '상생의 경제개발'을 추구하며 ▶지역사회 강한 유대를 지속시키고 ▶친환경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500쪽의 보고서에는 부동산 개발, 타운 소상인 지원, 문화 거리 조성 등등 실행 계획이 자세히 담겨있다. 예를 들어 대형 개발 프로젝트의 허가 기준으로 80:20의 원칙을 세웠다. 주거용 유닛의 20%는 반드시 저소득층 아파트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곳을 함께 바라본 커뮤니티의 저력에 주류도 움직였다. 환경보호 대표단체인 천연자원보호협의회(NRDC)를 비롯해 시.카운티 산하 8개 정부기관이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특히 지난해 SLT는 쾌거를 이뤘다. 8월3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프로젝트 주도단체인 LTSC에 연방보조금 300만 달러 지원계획을 밝혔다.

올드타이머 앨런 니시오씨는 "요즘 리틀도쿄에서 가장 유행하는 단어가 '지속가능(susutainable)'"이라며 리틀도교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인사회가 넋놓고 있는 사이 리틀도쿄는 제 2의 부흥을 맞고 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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