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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 초중고교에서도 소수계 괴롭힘 급증

[LA중앙일보] 발행 2016/11/30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16/11/29 23:43

초등학생들 '트럼프가 온다' 게임
백인이 소리치면 히스패닉 숨어
교사 40%, 인종·성차별 발언 들어

대선 다음날 뉴저지주 웰스빌 공원 더그아웃에 새겨진 나치문양에 '미국을 다시 백인의 나라로' 문구.

대선 다음날 뉴저지주 웰스빌 공원 더그아웃에 새겨진 나치문양에 '미국을 다시 백인의 나라로' 문구.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미 전역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증한 가운데 초중고교 각급 학교에서도 비백인 소수인종 학생에 대한 괴롭힘이 크게 늘었다.

29일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가 당선한 바로 다음날 캔자스주 교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백인 학생들이 이민자 학생들을 향해 "트럼프가 이겼다. 너희들은 멕시코로 돌아가야할거야"라는 구호를 외쳤고 오리건주에서는 한 고등학교 남자화장실에서 KKK와 N워드를 언급한 낙서가 발견됐다. 테네시주 고교에서는 2명의 백인 학생이 "트럼프, 트럼프"를 연호하며 교실에 들어가려는 흑인 학생을 막아섰고 조지아주 중학교에서는 백인 남학생 2명이 수업시간 중 공책에 나치문양을 그린 것이 교사에 의해 적발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증오범죄 속출에 대해 멈출 것을 호소했지만 혐오주의 감시단체 남부빈곤법률센터의 '티칭 톨러런스' 프로젝트가 실시한 온라인 서베이에 따르면 각급 학교에서 비백인 학생에 대한 괴롭힘이나 인종차별적 낙서들이 2500건 넘게 적발됐다.

서베이에는 교사 9000명을 포함 1만 명이 넘는 교직원이 참여했는데 교사 10명 중 9명은 선거가 학생들의 행동과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고 40%는 학교에서 유색인종이나 무슬림, 이민자, 성 소수자 학생들을 경멸하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미니애폴리스 초등학교의 5학년 교사 린제이 폴클은 CNN에 "반 학생들이 '트럼프가 온다'(Trump's Coming)라고 하는 게임을 시작했는데 백인 학생이 '트럼프가 온다'하고 소리치면 히스패닉 학생들이 모두 숨어야하는 그런 게임이었다"면서 "인터넷과 커뮤니티에서 넘쳐나는 증오행위에 대해 매일 학생들과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진실이 아닌지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토론시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교육현장에서 문제를 목격한 교사들이 주로 서베이에 응답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사가 과학적이거나 정확한 표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서베이 결과를 보면 분명 미국의 교실에서 번지고 있는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중학교의 한 카운슬러는 서베이에서 "학생 2명에 대해서는 자살 우려 평가를 했고 또 다른 2명에 대해서는 폭행 위협 평가를 했다"면서 "학생들간에 싸움과 불신도 커졌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교사는 CNN에 "소수인종에 대한 괴롭힘과 낙서가 적발돼도 학교측이 이를 조사하거나 관련자를 처벌하는 등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이때문에 많은 사건이 그냥 묻혔고 이 지역이 워낙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의 지역이라 보복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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