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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덕분에 … "메리 크리스마스"의 부활

[LA중앙일보] 발행 2016/12/21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16/12/20 23:31

감사 투어 때마다 청중들에게 인사
민주당 성향 "해피 할러데이즈" 선호

지난 17일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감사투어에서 청중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지난 17일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감사투어에서 청중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냐 "해피 할러데이즈(Happy Holidays)"냐, 10여년 전부터 12월이 되면 논란을 자아냈던 연말 인사법이 도널드 트럼프대통령 당선인의 "메리 크리스마스" 지지 발언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는 "메리 크리스마스"가 유대인을 비롯한 다른 종교인이나 비 종교인들에게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근래들어 상점이나 공공기관, 일반 직장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할러데이즈"를 주로 써왔다.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크리스마스에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도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메리 크리스마스"를 맘껏 외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약했고 지난 13일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대선승리 감사투어 연설에서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청중을 향해 직접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다.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할러데이즈"가 대세가 된 건 한동안 미국사회를 지배했던 민주당 노선의 '정치적 올바름' 때문이었다.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도 사회 분위기 상 노골적으로 이를 주장하지 못했고 인종, 종교, 성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어도 이를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했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비난을 감수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런 정치적 올바름에 정면 도전해 그동안 금기시돼왔던 여성과 타인종,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막말을 거리낌없이 내뱉으면서 백인 노동계층과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었다. 그리고 미시간주, 위스컨신주, 앨라배마주 등으로 승리 감사투어를 하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통해 세상이 달라졌음을 알리고 있다.

미국인들 사이에는 "메리 크리스마스"(46%)와 "해피 할러데이즈"(47%)가 거의 반반으로 갈려 사용되고 있다.

비영리단체 공공종교연구소(PRRI)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의 67%는 "메리 크리스마스"로 인사해야 한다고 답했고 민주당 지지자의 66%는 "해피 할러데이즈"로 인사해야 한다고 답해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인사법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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