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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초등학생…중국도 미국 조기유학 붐

2011명 500명에서 지난해 2450명으로
부모들, 창조적 사고에 스트레스 덜 받아

근래들어 중국 초·중학생들의 미국 조기유학이 붐을 이루고 있다. 중국 고교생들의 미국 대학 입학 열풍에 이어 유학을 오는 학생 연령대가 훨씬 더 낮아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연방 이민국 자료를 인용해 중국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며 2011년 500명이었던 미 초등학교 재학 중국 유학생이 2015년에는 무려 2450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사립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중국 국적 학생은 1만7914명에서 4만628명으로 늘었다.

30만 명이 넘는 대학 유학생에 비하면 얼마 안되는 숫자로 볼 수 있지만 조기유학 바람은 앞으로 몇년 동안 더 세게 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유층 부모 대다수가 자녀의 조기유학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부자연구기관인 후룬연구원이 지난해 부유층 부모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자녀의 조기 해외유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중국인 유학 컨설팅을 하는 에밀리 리는 신문에 2004년만 해도 자신처럼 대학원 입학을 위해 온 유학생이 주를 이뤘으나 몇년 지나면서 대학생으로, 또 몇년 지나면서 고등학생으로 연령이 낮아지더니 이제는 초·중학교 학생들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부모들이 영어를 잘 하지도 못하는 어린 자녀들을 7000마일 떨어진 이역만리로 보내는 이유는 미국 교육에서는 주입식 위주의 중국 교육에서 배울 수없는 창조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고 공부 스트레스도 덜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또 가능하면 빨리 와야 영어를 일찍 배워 좋은 대학 입학은 물론 학업을 마친 후에도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남가주에 조기 유학생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LA주재 중국 총영사관 자료를 인용해 남가주에 18세 미만 중국인 유학생 수가 2004년 65명에서 지난해 2만3700여명으로 급증해 10년 사이 무려 365배나 늘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장시성에서 부동산개발업을 하는 샘 얀은 지난해 8월 영어 한마디 못하는 11세 아들 켄을 남가주 미션비에호로 유학보냈다. 미션비에호 크리스찬스쿨 6학년에 입학한 켄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호스트 집에 머물며 처음 얼마동안은 중국으로 돌아가게해달라며 부모 속을 태웠지만 이제는 학교 생활을 재미있어 한다. 학생수 300명 남짓의 사립 초·중학교인 미션비에호 크리스찬 스쿨의 수업료는 1만달러이고 호스트 가정에는 매달 1200달러를 준다.

얀은 켄에 앞서 큰 딸 캐시도 조기유학을 보냈다. 고등학교때 오렌지카운티로 유학온 딸은 현재 채프만대 1학년에 다니고 있다. 딸은 주말이면 켄을 방문해 쇼핑을 하고 함께 놀아준다.

얀은 신문에 "얼마전 어바인에 부동산을 구입했다"면서 "몇년 있으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고 그러면 온가족이 함께 합법적으로 미국에 정착할 수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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