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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회장 선출 5개월 만에 열린 봉제협 첫 이사회

임원진 선임에 여려움
업계가 처한 현실 반영

미주한인봉제협회 38대 회장단이 지난 달 30일 첫 이사회를 열었다. 지난 10월 말 황상웅(51) 회장을 선출한 후 5개월여 만이다.

봉제협회는 황 회장 선출 후 다른 임원진 선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동안 제대로 된 모임을 한 번도 꾸리지 못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법 단속 강화 등으로 LA봉제공장들이 타지로 이전하는 마당에 협회 일에 참여해 봉사활동할 사람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날 이사회에는 황 회장을 비롯한 8명의 이사가 모였다. 앞서 열린 운영위원회회에서 결정한 대로 이사장, 부회장, 사업부장, 총무부장에 대한 소개가 먼저 이뤄졌다. 38대 이사장으로는 34대 회장을 지낸 잔 리 전 회장이 현장에서 인준 절차를 밟아 임명됐다. 부회장은 박태석 이사, 총무는 37대 이사장을 지낸 김기천 이사, 사업은 김혁규 이사가 맡게 됐다.



황 회장은 "협회 존속과 운영의 필요성은 분명 있는데, 운영 주체를 꾸리기 어려우니 이렇게라도 해서 일단 끌어 가면서 보완하는 게 좋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전임 회장 출신으로 상임이사 자격으로 참석한 E&C패션의 배무한 회장과 역시 전임 회장 출신인 최경종, 이정수 상임이사가 박수를 치며 38회 회장단 횔동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임원진 소개가 끝난 후에는 자연스럽게 현장의 목소리들이 쏟아졌다. 프리미엄 청바지 생산을 하는 배 이사는 "청바지 하청 단가가 말도 안 된다. 중국에서도 7~12달러 받는 청바지 봉제를 LA에서 5.50달러에 해 달라고 한다"며 열을 냈다.

최 이사는 "수입 의류가격이 워낙 낮으니, 리테일업체들도 경쟁력을 위해 하청업체에 부담을 전가하는 것 같다"고 받았다. 박 부회장은 "봉제 비즈니스가 이렇게 어려운데, 노동청은 단속에만 열을 낸다"며 톤을 높였다.

하지만, 회의가 끝날 무렵에는 희망을 갖자는 긍정적 이야기도 나왔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자조가 짙었지만 '메이드 인 USA'에 대한 수요는 있고, 그를 위해서는 LA에 봉제공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있었다.

황 회장은 "협회로 고품질의 바느질 작업을 필요로 한다는 연락이 근래 들어 조금씩 늘고 있다"며 "매뉴펙처들과 잘만 협업하면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LA에 봉제공장을 유지할 수 있는 일에 협회가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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