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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건조해지면 간질간질…때 밀지 말고 보습제 바르세요

노인 괴롭히는 가려움증

'손이 닿지 않는 곳을 긁도록 만든 물건.' 국어사전에 등록된 '효자손'의 의미다. 중국.일본도 비슷하다. 중국에선 노인을 즐겁게 하다는 뜻으로 '老'라고 쓰고, 일본에선 손자의 손이란 의미로 '孫の手'라고 한다. 이 단어들은 왜 노인을 대상으로 할까. 나이가 들면 유연성이 떨어져 손이 닿지 않는 곳이 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젊었을 때보다 더 자주, 더 많이 가렵기 때문이다. 노인을 괴롭히는 가려움의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김진구 기자

가려움은 병에 걸렸을 때 몸이 보내는 신호다. 접촉성피부염이나 습진, 아토피,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간 또는 신장이 좋지 않거나 갑상샘에 문제가 있어도 가려움을 느낀다. 빈혈이나 당뇨병 역시 온 몸에 가려움을 동반한다. 드물게는 암도 원인이다. 하지만 별다른 질환이 없다면 피부건조가 주범이다. 건조할수록 더 가렵다. 상대적으로 피부가 건조한 중.장년이 가려움으로 고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렵다고 긁으면 습진 생길 우려



피부가 건조한 건 단순히 수분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수분 증발을 막는 보호막이 약해져서다. 피부각질층에 있는 지질이라는 기름막이 수분 증발을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지질은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세 성분이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보호막이 약해진다. 나이가 들면 기름막이 빨리 사라진다.

젊었을 때보다 혈액순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혈액은 피부세포에 수분과 함께 지질 재료가 되는 영양분을 공급한다. 그런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보호막의 질이 떨어진다.

무턱대고 긁으면 그나마 있는 보호막마저 떨어져나간다. 게다가 가려움을 느끼는 세포가 더 민감하게 작동한다. 긁을수록 더 가려워지는 것이다.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습진이 생길 우려가 있다. 습진은 일종의 염증 반응인데, 이에 따라 가려움을 매개하는 물질인 사이토카인, 히스타민이 분비돼 예전보다 더 작은 반응에도 가렵다.

가려움증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습이다. 수분은 공급하는 것만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목욕을 자주 하는 건 역효과다. 몸 전체에 있는 수분이 동시에 증발하면서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한다. 목욕은 5분 이내로 간단히 하고, 끝나면 3분 내에 보습제를 발라 수분 증발을 막아야 한다. 때를 미는 것은 억지로 보호막을 벗겨내는 행위다. 때를 민다고 보호막이 새 것으로 바뀌는 것도 아니다.

각질층이 재생되기까지 며칠을 무방비로 지내야 한다. 스크럽제를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리적 방법이냐, 화학적 방법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피부타입·시간 따라 보습제 달리 선택

수분을 지키는 데는 보습제만 한 게 없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동시에 수분을 지킨다. 그 자체로도 수분 증발을 막지만 천연 보호막인 각질층을 튼튼하게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보습제는 크게 두 종류다. 하나는 수분을 각질층에 공급한다. 다른 하나는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게 한다. 수분이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피부에 얇은 막을 형성하는 것을 밀폐형 보습제라고 한다.

수분을 적극적으로 끌어당겨 각질층에 공급하는 걸 습윤형 보습제라고 한다. 대다수 제품은 두 성분이 적절히 혼합돼 있다. 바세린이나 크림처럼 미끈거리는 쪽이 밀폐형이다. 반면에 로션과 같이 묽을수록 습윤형에 가깝다.

피부 타입이나 사용 부위에 따라 달리 선택해야 한다. 건성피부 혹은 몸에 바르는 용도라면 밀폐형이 좋다. 끈적거림이 심할수록 피부 보호 효과가 크다. 반대로 지성 피부이거나 얼굴에 바를 때는 습윤형을 선택한다.

비슷한 제품이라도 가급적 천연보습인자 함량이 높고, 인체 보습 성분과 최대한 가까운 보습제를 골라야 한다. 세라마이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습제 선택보다 더 중요한 건 사용법이다. 한번 바르면 오래 가는 제품이 언뜻 좋아 보이지만 지속력이 짧더라도 여러 번 바르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일상생활 중 땀이 나거나 바람을 맞으면서 보습제가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다.

유지력이 긴 제품은 자기 전에 바르는 게 좋다. 가려움은 낮보다 밤에 심하다. 보습 유지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면 밤새 건조해지지 않아 긁는 횟수가 크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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