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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스왜건·현대차·GM "전기차 플랫폼 잡아라"

복스왜건 중국에 MEB 제공
누구나 전기차 생산 가능
미래차 주도권 경쟁 치열
GM·현대차도 플랫폼 내놔

지난달 '오토 상하이 2019'에서 복스왜건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든 전기 SUV 'ID. 룸즈' 컨셉트카를 소개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차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오토 상하이 2019'에서 복스왜건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든 전기 SUV 'ID. 룸즈' 컨셉트카를 소개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차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상하이 2019'에서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복스왜건은 전기차 전용 'MEB(Modulare E-Antriebs-Baukasten)' 플랫폼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연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이 차에는 복스왜건의 'VW' 로고가 달리지 않는다. 중국 합작사인 상하이기차(SAIC).이치기차(FAW)가 MEB 플랫폼을 이용해 생산한다. 완성차 업체들이 개발비용을 줄이기 위해 플랫폼을 공유한 적은 있지만, '오픈 플랫폼'을 제공하는 건 MEB가 처음이다. 복스왜건이 막대한 돈을 들여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을 다른 완성차 업체에 제공하는 건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플랫폼은 자동차의 뼈대 역할을 하는 기본구조다. 최근엔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자동차를 개발할 수 있는 '모듈러(modular)' 방식이 대세다. 개발비용을 아끼고 부품도 공유할 수 있어 복스왜건.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차에서도 모듈러 플랫폼을 적용 중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필요한 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는 구조부터 달라서다. 전기차엔 내연기관차의 엔진.변속기.구동축 같은 부품이 필요 없는 대신, 바닥에 배터리팩이 깔릴 자리가 필요하고 앞뒤에 전기모터가 놓일 공간이 있어야 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선두주자는 테슬라다. 처음부터 전기차용 플랫폼으로 개발한 덕분에 내년 출시 예정인 '모델Y'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기지만 넉넉한 7인승의 탑승공간을 갖췄다.

복스왜건은 지난해 9월 '일렉트릭 포 올(Electric For All)' 전략을 선포하고 전기차 회사로 변신을 선언했다. MEB 플랫폼으로 향후 10년 동안 70종, 2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복스왜건은 '오픈 플랫폼' 전략으로 전기차의 하드웨어 격인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와 애플이 운영체제(OS)와 플랫폼을 제공하고, 제조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미래 차 시장의 또 한 축인 자율주행 분야에서 완성차 업체들은 구글(웨이모).바이두(아폴로), 인텔.모빌아이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격인 자율차 플랫폼에 이어 전기차 플랫폼마저 뺏기면 단순 조립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GM.현대차도 전기차 플랫폼 경쟁=전기차 '볼트'와 자율주행 플랫폼 '크루즈'로 미래 차 경쟁에 대비하는 GM은 3세대 전기차 플랫폼 'EV3'를 기반으로 2021년 새 전기차를 선보인다. 2023년까지 2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인데, 첫 전기차는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에서 나온다. 스티브 칼라일 캐딜락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캐나다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캐딜락은 GM 브랜드 최초로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 Global Modular Platform)'를 공개했다. 내년 E-GMP 기반의 첫 양산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후륜구동 기반인 MEB와 달리 4륜구동 기반으로 설계됐고,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의 대세인 SUV에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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