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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금융 '기대감'…농업·에너지 '글쎄'

미중 무역합의 영향 산업별 전망 엇갈려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협상이 최종 합의되면서 중국이 올해와 내년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 구매를 2000억 달러 늘리겠다고 했지만, 산업별로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제약업과 금융업은 각각 든든한 보호막을 가진 점과 광활한 블루오션이 열렸다는 점에서 낙관적으로 전망된다.

반면 농업과 에너지는 최근 국제시장 변화 탓에 그리 크게 남는 장사는 아닐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제약산업은 지식재산권 보호에 중국 측이 합의하면서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분석된다. 합의문에 따르면 특허권을 가진 미국 회사는 각종 시비가 완결되기 전까지는 중국 시장에서 가짜 약 판매 금지를 요구할 권리를 갖는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최종 결정이 ‘비정상적’으로 지연된다고 판단될 때는 그만큼의 특허 기간 연장을 요구할 수도 있다.

금융 분야는 중국의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들떠 있다. 약 21조 달러의 자본시장이 새롭게 열린다는 측면에서 미국 금융회사들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쳐 놨던 외국인 지분 상한선이 사라지면서 중국 금융회사의 완전 소유가 가능해진 점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를 위한 안전판 역할을 할 신용평가 회사들의 중국 진출도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무디스 등이 추산하는 중국의 채권시장 규모는 약 14조 달러로 이들에 대한 신용평가가 신규로 이뤄지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농업 분야는 320억 달러의 구매 합의에도 불구하고 편치 못한 상황이다. 2년이란 단기간 내에 중국이 어떤 식으로 약속한 규모의 농산물을 구매할 것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양국 정부가 구체적인 품목이나 계획에 대해 함구하면서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국제시장 변화도 미국 농가에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 중국 수출품인 콩을 예로 들면, 이미 브라질이 중국의 주요 수입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미국산 제품의 매력이 반감했고,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돼지 열병의 영향으로 사육 규모가 줄어든 점도 콩 수출과 관련해 비관론을 키우고 있다.

에너지와 관련해서도 중국은 524억 달러의 구매에 합의하며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정유 제품과 석탄 등을 해당 품목으로 약속했다.

관련 업계가 쾌재를 부를 법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LNG를 예로 들면, 이미 지난해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과잉생산된 상태로 미국 업계 입장에서는 중국 개방이 엄청난 희소식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편 양국 간 무역량 증가에 따른 남가주 항구 등 무역 경기는 단번에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LA 항만청의 진 세로카 청장은 “미중무역 전쟁으로 지난 14개월 연속 중국과의 수출과 수입 등 총 물동량이 꾸준히 감소했다”며 “합의문을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단기간 내 물동량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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