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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선 영어만 써라" 논란

명문 듀크 의대교수 공지에
아시안 학생들 규탄 성명서
논란일자 디렉터 자진 사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명문 사립대학인 듀크 의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라운지·스터디 공간 등 학교 시설에서 영어만 쓰라는 내용의 전체 e메일을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고등교육 전문지 '인사이드하이어에드(Insdie Higher Ed)'에 따르면 듀크 의대에서 생물통계학 석사과정 디렉터로 재직 중이었던 메건 닐리 교수는 25일 "두 명의 교수가 내게 학교에서 중국어로 너무 크게 떠드는 학생들이 있으니 인턴십 인터뷰 또는 추천서 작성에 참고할 수 있도록 이들의 사진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런 부정적인 효과를 피하기 위해 교내에서는 영어로만 대화하라"는 내용의 e메일을 1.2학년 학생들에게 보냈다.

이어 그는 "(사진을 보여달라고 요청한 교수들은) 학생들이 영어를 배울 기회를 온전히 활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면서 무례하게 행동한 것에 실망했다"며 "유학생들은 학교 건물에서 중국어로 대화하면 이런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e메일을 본 듀크대 학생들은 수업시간이 아닌 개인 시간에도 모국어로 대화하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말에 격분하며 인종차별적인 내용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듀크대 아시안학생회는 모국어 사용에 따른 불이익을 정당화하는 것은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학생회는 "협박적인 내용의 e메일을 보내는 것이 면학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취직이 될지 불안한 유학생들에게 이런 '권고'는 강제적으로 여겨진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듀크는 중국 학교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유학생들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권고를 전달하는 행태는 위선이라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또 닐리 교수의 e메일에 언급된 두 명의 교수가 누군지 조사하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빈센트 프라이스 듀크대 총장 등에게 전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리 E 클로트만 듀크 의대 학장은 26일 생물통계학 학생들에게 보낸 전체 e메일에서 "이번 메시지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얼마나 화가 나고 상처를 입었는지 이해가 간다"며 "(우리 학교에) 학생들이 서로 대화에 어떤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등의 규정은 전혀 없으며 구직 기회와 추천서 등은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전혀 영향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닐리 교수가 석사과정 디렉터 직책에서 자진 사퇴했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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