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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역사와 이야기를 가진 축제

봉준호 감독 덕분에 유명해진 칸 국제영화제의 최고상 이름은 '황금종려상(Palme d'Or)'이다. 하지만 '황금종려'란 명칭이 틀렸다는 주장도 있다. 영화제 로고에 등장하는 잎사귀의 모습이 종려(棕櫚)나무(Lady Palm)가 아니라 프랑스 남부에 많은 대추야자(Date Palm)란 것이다. 영화제의 트로피는 1954년 보석세공사 루시엔 라종이 만들었다. 금으로 만든 종려(야자)가지에 테라코타 받침이 있는 모양이었다. 1965~1974년 잠시 '그랑프리'란 이름으로 바뀌었다가 75년 다시 황금종려(야자)상의 이름을 되찾았다.

현재의 트로피는 스위스의 고급 보석.시계 제작사인 쇼파드가 98년부터 만든다. 당시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었던 피에르 비오가 쇼파드의 오너 가문인 슈펠레 집안의 후손이자 아트 디렉터였던 캐럴라인 슈펠레에게 제작을 의뢰했다. 트로피 제작에는 최고의 장인 7명이 참여하며 공정채굴(Fairmined)한 금만 사용한다. 황금 잎사귀와 크리스털 받침까지 만드는데 40시간 정도 걸린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건 자랑스럽지만, 더 부러운 건 프랑스가 이런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영화제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봉준호가, 박찬욱이, BTS가 전 세계에 한국 대중문화의 힘을 떨치는 만큼, 이제는 우리도 역사와 이야기를 가진 '축제'를 하나쯤 가졌으면 좋겠다.


이동현 / 한국 산업1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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