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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일상이 돼버린 총기난사

또 총기난사가 발생했다. 이제는 일상이 돼버린 느낌이다. 지난 주말 텍사스 엘파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잇따른 총격으로 30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매년 총기로 인한 대량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면 총기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러나 그때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총기규제 문제는 흐지부지되고 총격사건은 계속된다. 정부에 강력한 총기 규제법 시행을 요구하지만 번번이 의회 등 정치권의 장벽에 막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총기난사 사건 이후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열렸던 희생자 추모 집회에서 군중들은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를 향해 '뭐라도 해봐라!(Do Something!)'라며 야유를 보냈다. 짧은 한마디이지만 미온적인 총기규제에 대한 미국민 전체의 분노를 대변하고 있다. 이 외침에는 정치권에 대한 항변과 함께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대한 절망도 담겨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약 1200명의 미국민이 총기에 의해 희생됐다. 생후 8개월 된 아기부터 98세의 노인도 희생자에 포함돼 있다. 총기소지를 합법화한 수정헌법과 허술한 총기 판매 및 관리, 전국총기협회(NRA)의 막강한 로비 등으로 총기로 인한 희생은 그치지 않고 있다.



이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이후 인종적 편견에 의한 백인우월주의의 기승, 반이민성향의 사회 분위기도 대량 총기난사의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총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총기난사를 예방하는 것은 가능하다. 총기규제는 이제 정치적인 성향과 관계없이 미국민의 안전에 직결된 문제가 됐다. 오하이오 주민들의 외침처럼 이번에는 제발 '뭐라도 해야' 한다. 무고한 생명들이 총기에 죽어가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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