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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총' 거짓말에 속지 말자

잇따른 총질에 총기가 마구 팔리는 걸 막자는 목소리가 커지자 언제나처럼 '거짓말'이 쏟아지고 있다. 거짓말은 물론 총을 팔아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퍼뜨리고 있다. 그들도 거짓말이란 걸 알면서 하고 있다. 모르고는 나올 수 없는 말이기에 더 언짢다.

가장 큰 거짓말은 정부가 모든 사람들의 총을 빼앗으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착한 사람들의 총도 뺏으려 한다는 것. 한 마디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 총을 덜 쉽게 살 수 있도록 하자고 할 뿐이다.

둘째는 총이 있어야 우리를 지킬 수 있다는 거짓말이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도 총이 있어야 한다고 떠든다. 나쁜 또는 미친 사람들이 총을 못 가지도록 하자는 데, 또 총이 있어야 그들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다 총으로 싸우게 하자는 말이다. 요즘 총질을 한 사람들은 모두 법을 지키며 총을 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나쁘거나 미쳤다. 그래서 총을 살 수 있는 사람을 앞서 더 샅샅이 가려내자는 데, 그렇게는 안 되고 모두 총을 가져야 한다니 아무리 돈 벌려고 하는 짓이지만 정말 못됐다. 이들은 총을 잔뜩 들고 나타난 사람을 다른 총 가진 착한 사람이 막았다고 손뼉을 친다. 총을 들고 불쑥 나타나는 사람이 없어지면 막을 일도 없다.

셋째는 총은 잘못이 없고 사람 탓이란다. 그래서 사람들을 미치게 하는 거친 비디오게임이나, 영화, 인터넷, SNS를 막고 총은 그냥 팔자고 한다. 거칠어진 사람들이 총을 못 갖게 하자는 데 딴소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거친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거칠어 진다는데 조금 그럴 수는 있겠다. 그런데 거친 그림은 다른 나라들도 다 보는데 왜 미국만 이럴까? 다른 나라는 총을 가지기가 더 어렵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에 속지 않고 있다. 열 사람 가운데 일곱이 총을 더 세게 막기를 바란다. 그게 싫다는 사람은 셋 중 하나밖에 안 된다. 일곱 가운데 다섯은 그저 그렇게만 아니라 뜨겁게 바란다. 지난 2013년에는 37%였는데 이제는 51%로 늘었다. 그런데도 연방의원들과 백악관을 꽉 잡은 총을 파는 사람들이 가로 막아서 바꾸지 못했다.

한인들도 총질에 목숨을 잃었다. 1999년 한인 유학생 윤원준(27)씨가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격에 스러졌다. 한인이 총을 내갈긴 일도 있었다. 2007년 버지니아 공대에서 1.5세 한인 조승희(23)씨가 서른 두 사람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2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이코스대학에서 고수남씨가 7명을 죽였고 이 가운데 한인 심현주(21).김은혜(23)씨가 있었다. 271년 형을 받은 고씨는 50살이 돼 올해 감옥에서 숨졌다. 총은 막아야 한다.


김종훈 /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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