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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 중국계 세탁소 문 닫아

4대째 운영…미국서 가장 오래 돼
초창기 마차 타고 세탁물 수거

1876년 북가주 샌마테오에서 문을 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계 세탁소가 140년 만인 지난달 29일 문을 닫았다.

NBC방송은 31일 중국계 이 가문이 1876년 샌마테오에서 시작해 4대째 이어져 온 칭 리 세탁소가 치솟은 운영비에 주인의 건강 악화로 29일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세탁소 운영 3대째인 아버지 잭 이를 도와 지난 30년간 세탁소 일을 해온 딸 재크 이는 이날 꽃과 쿠키, 카드들을 들고 온 지역주민들과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하며 "한 시대가 끝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재크 이의 증조 할아버지가 처음 세탁소를 차렸던 1876년은 골드러시 물결을 타고 수만 명의 중국인 이민자가 태평양을 건너 미 서부로 몰려오던 때였다. 이 가문도 초창기 이민자로 샌프란시스코 남부 샌마테오에 정착해 중국어로 승리를 뜻하는 칭 리 세탁소를 시작했다. 물밀듯 들어오는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중국인은 어업, 농업, 광산업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배척당했고 중국인들이 그나마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세탁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1882년에는 중국인 세탁소의 성공을 규제하는 중국인 배척법까지 만들어졌다.



재크 이는 NBC방송에 "증조 할아버지는 세탁물을 수거하기 위해 20마일 떨어진 샌프란시스코로 마차를 타고 다녔다"고 전했다. 1918년 정식으로 세탁소 가게 임대 계약을 맺었는데 당시 렌트비는 한 달에 10달러였다.

재크 이는 "지금은 샌마테오 주민 5명 중 1명이 아시안계이고 대부분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일을 한다"면서 "새로온 사람들은 교육을 많이 받고 돈도 있는 사람들이라 초창기 이민자들이 겪은 어려움이나 지난 100년 동안 이어져온 중국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지금도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있다"고 말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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