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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체인 잇단 파산 온라인 탓 만 아니다

프라이빗 에쿼티 투자 감소
채권자 친화적 파산법 영향도

소매업체들의 파산과 매장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7년이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꼭 아마존 같은 온라인 업체들 때문 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CNBC는 8일 소매업계의 잇단 파산 이유를 다른 각도에서 조명했다. 온라인 매출 증가와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 변화가 근본적이겠지만 파산법 규정 변경, 프라이빗 에쿼티 사용 등도 큰 이유라는 분석이다.

▶온라인 쇼핑 증가 - 쇼핑객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는 지속적이다.

디지털 판매 컨설팅업체, 슬라이스 인텔리전스는 수백만 건의 이메일 영수증을 분석한 것을 토대로 보면 아마존이 온라인 판매 1달러 당 43센트를 쓸어가고 있다. 하지만, 상무부의 소매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자동차와 부품, 음식 및 음료 판매를 제외한 모든 소매의 86%는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결국, 온라인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매장·업종별 차이는 다양하게 분포하는 셈이다.



▶쇼핑 패턴의 변화 -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미국 전체 소매 판매의 3.6%는 백화점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지금은 2%에도 못 미친다.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메이시스와 크레딧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이 눈에 보이는 제품 구매보다는 여행과 같이 경험을 살 수 있는 일에 더 많은 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했다. 게다가,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인들은 집을 사는 등 큰 투자에 집중했고, 스마트폰 비용이나 넷플릭 서비스 구매를 하면서, 옷이나 액세서리 등의 지출은 그만큼 줄여 왔다.

▶파산보호신청(챕터 11) 규정 변화 - 소매업체들의 파산보호신청과 관련해 지난 2005년부터 새로운 규정이 시행 중이다.

채권자 친화적인 새 규정에 따르면, 경영난으로 챕터 11을 신청한 업체는 임대인에게 매장을 다시 리스를 할지 아니면 문을 닫을 지를 최대 210일(7개월) 내에 결정해야 한다.

규정이 바뀌기 전에는 챕터 11 신청자가 그런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18개월 이상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뉴욕 로펌, 쿨리 측 조사로 보면, 2005년 새 파산법이 적용되기 전 챕터 11을 선언한 20개 업체 중 절반은 성공적으로 회생했다. 나머지 15%는 매각됐고, 35%만 청산됐다. 하지만, 새 파산법이 시행된 이후 챕터 11을 신청한 기업 중 회생업체는 12%였고, 40%는 매각됐으며, 나머지 절반은 청산됐다.

▶불경기의 '양보' - 불경기 동안 대형 소매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랜드로드가 렌트비를 깎아주자 그럭저럭 매장문을 오픈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자율 제로 시대에 은행으로부터 운영비 조달에도 유리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화를 키운 셈이었다. 매출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빚은 쌓여갔고, 챕터 11으로도 해결하기 못할 지경에 이렀다.

▶눈덩이처럼 커진 빚 … 프라이빗 에쿼티 - 소매업체에 투자한 프라이빗 에쿼티 컴퍼니들은 이전에는 해당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면 추가 투자를 통해 업체를 인수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시켜 되팔거나 증시상증을 통해 투자자들에 더 큰 이득을 돌려줬다.

전문가들은 1997~2014년까지만 해도 프라이빗 에쿼티들의 소매업체 투자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투자수익률이 2012년 28%에서 2014년 25%로 줄었고 그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의류소매체인에 대한 프라이빗 에쿼티들의 투자 기피가 늘고 있다. 소매업체들이 회생하지 못하고 아예 청산 처리되는 또 다른 이유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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