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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거부 '캐러밴' 8명에 망명 신청 허용

1000명 출발 150명만 남아
여성·어린이 등 8명 입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에도 미국 망명을 바라며 3200㎞ 넘게 달려온 중미 이주자 행렬 중 일부가 마침내 미국 영토에 발을 디뎠다고 공영라디오방송 NPR이 1일 보도했다.

'캐러밴(Caravans)'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출신으로 한 달 동안 멕시코를 남에서 북으로 가로질러 지난 29일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 도착해 난민 신청을 하려 했으나 이틀째 입국을 거부당하고 멕시코 국경 통로 입구 건너편 길가에서 노숙했다.

이들의 상황이 국제적 관심을 모으면서 논란이 되자 세관국경보호국은 보호시설에 여유가 생기는 대로 관련 절차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고 30일 일행 중 여성 3명과 어린이 4명 등 8명에게 입국을 허락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이들은 법에 따라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 프로젝트를 이끈 알렉스 멘싱은 AP통신에 "이것은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다만, 아직 140여 명이 멕시코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을 통과한 이들은 대개 검문소에서 사흘가량 머문 뒤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 넘겨진다. 이들이 초기 심사를 통과하면 보호소에서 생활하거나 전자팔찌를 착용하는 조건으로 풀려난다. 이민 법원을 거쳐 최종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수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고국에서 학대를 받았다는 충분한 근거를 입증해야 한다.

미국은 현재 망명 신청 대부분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엘살바도르인 망명 신청의 경우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79%가 거부됐다.

가난이나 범죄 조직의 폭력을 피해 고향을 등지고 탈출한 중미 이민자들은 해마다 부활절 전후로 무리를 지어 대규모로 이동한다. 올해는 약 1000명이 출발했다가 중간에 이탈자가 있어 약 150명만이 마지막까지 남았다. 이주 행렬 중 한 명으로 엘살바도르 출신 20대 산모 엘린 오렐라나는 "MS-13 갱단의 폭력을 피해 달아났다"며 "망명을 위한 싸움은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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