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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국적사 탄생, 한인 사회엔 '득보다 실'

[긴급진단]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파장
한국 항공권 가격 오르고
노선·운항 횟수 축소 우려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듯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미주 한인사회가 통합 국적 항공사 탄생이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연합]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미주 한인사회가 통합 국적 항공사 탄생이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연합]

한국 정부 주도의 ‘항공빅딜’로 국적 양대 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이 결정됐다.

한국 정부와 산업은행(산은)은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내세워 16일(한국 시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했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하고 아시아나항공은 3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관계기사 본국지 1·2면, 경제17면〉

미주 한인사회는 통합 국적 항공사 출범이 가져다줄 득실과 영향에 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인 관광 업계는 벌써 탄생할 공룡 국적사의 눈치를 살피는 듯 말을 아낀다.



한 관계자는 "단일 국적 항공사의 영향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그러나 국적 항공사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다면 국내 영세 관광 및 여행 업체들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업계는 ▶가격 협상력 약화▶항공권 가격 인상 ▶노선이나 운항 횟수 축소 ▶서비스 질 저하 ▶소비자 선택의 폭 제한 등을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쟁 관계가 무너지면서 항공권 가격 협상력도 사라져 결국 한국행 항공권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복 노선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미국 내 노선을 축소하거나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점적인 지위로 인해 대고객 서비스의 품질도 떨어질 수 있고 한국으로의 논스톱 운항은 국적사 밖에 없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제한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고용 측면으로 보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인수자인 대한항공이 한국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았기 때문에 6개월간 최소 90% 이상 아시아나항공의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 4월까지는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고용 유지 시한이 끝나는 시점부터다.

한 아시아나 관계자는 "겹치는 미주본부와 지점 등의 통폐합은 불 보듯 뻔하고 이에 따른 감원도 일어날 것"이라며 "여객과 화물 모두 국내의 중복 노선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은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수 측이 아무리 아시아나 직원 고용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그 비율은 20~30%에 불과할 것"이라고 불안한 심정을 내비쳤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수 측이 소비자와 노동조합의 반발을 최소화하려고 소비자 편익을 향상하고 고용을 유지하겠지만 M&A의 목적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 효과를 노리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인력을 포함한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는 아시아나 이용객은 M&A 이후에도 유지될 마일리지로 대한항공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점과 비한인 항공사나 저가항공사의 진출로 경쟁 구도가 유지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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