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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Infested' 득실거린다

"커밍스의 지역구는 쥐가 득실거리는 역겨운 난장판이다. 어느 누구도 그곳에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반이민 정책에 맞서는 엘리자 커밍스 연방하원의원에게 트럼프가 27일 트윗으로 던진 말이다. 그는 'Infested(득실 거리다)'라는 말을 썼다. "많은 짐승이나 벌레로 인해 질병 등이 퍼져 피해를 입는다"는 말이다.

CNN 앵커 빅터 블랙웰은 이날 트윗 뒤 방송에서 대통령이 'Infested'라는 말을 쓰며 욕한 사람들을 꼽았다. 민권운동 지도자였던 흑인 의원 존 루이스, 이른바 '4인방'으로 불리는 유색인종 진보 여성 의원들, 그리고 커밍스였다. 블랙웰은 "대통령은 43000여 번 이상 트윗을 하며 수천 명의 사람들을 모욕했다. 하지만 그가 'Infested'라는 말을 쓴 건 모두 흑인 또는 갈색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또 "캘리포니아주 이민자 보호지역에 대해, 에볼라 병균이 퍼지는 아프리카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군대를 보낼 때, 'Infested'라는 말을 쓰며 바보 같다고 욕했다"고 했다.

블랙웰은 볼티모어에서 태어나고 살았다. 그는 분한 마음을 억누르며 말을 이어갔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찼고, 붉게 물들어갔다. "나는 그곳에서 살았다. 태어나서 대학을 갈 때까지, 그리고 내가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 어려움이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곳에서도 사람들이 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며 살아간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대통령 당신을 지지하는 하원의원들이 사는 곳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깃발에 충성을 맹세한다. 그들도 미국인이다."



이렇게 '인종차별'에 대한 꾸짖음이 이어졌다. 하지만 대통령은 여느 때처럼 물러서지 않고 또 다음날 커밍스를 욕하는 트윗을 날렸다. 그리고 민주당이 또 '인종 카드'를 꺼냈다고 조롱했다.

1837년부터 나온 일간지 '볼티모어선'은 27일 '몇 마리 쥐가 있는 게 쥐가 되는 것보다 낫다'는 사설을 실었다. "지금까지 백악관을 차지한 사람 중 가장 정직하지 못한 그에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전쟁 영웅을 놀리고, 여성을 기꺼이 농락하고, 연쇄 비즈니스 파산자이고, 푸틴에게 잘 쓰여지는 바보이며, 신나치 살인마들 중에도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하는 그는 대다수 미국인들을 속이지 못한다. 국민들은 그가 현재의 자리에 조금이라도 적합하며, 청렴한 꼴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고 믿지 않는다. 우리 마을에 해충이 조금 살고 있는 것이 해충이 되는 것보다는 낫다."


김종훈 /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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