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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상 티켓 싹쓸이 막아라" 의회도 나섰다

[LA중앙일보] 발행 2016/09/15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6/09/14 21:39

컴퓨터 프로그램 '봇' 이용
몇 분만에 수십만 장 구입

‘해밀턴’ 간판스타 린-마누엘 미란다의 고별 공연은 티켓 1장이 무려 2만달러까지 치솟았다.

‘해밀턴’ 간판스타 린-마누엘 미란다의 고별 공연은 티켓 1장이 무려 2만달러까지 치솟았다.

티켓 되팔아 수십배 이득
아델 공연 1만5000달러
하원서 '봇' 처벌 법안 통과


영국의 팝스타 아델이 지난해 11월 미국 공연 투어 일정을 발표하고 티켓 판매에 들어간 지 불과 몇 분 만에 티켓 75만장이 모두 팔렸다.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뉴욕 매디슨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공연은 당시 40~150달러에 팔린 티켓이 스텁허브(StubHub)와 같은 티켓 리세일 사이트에서 무려 1만5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아델 공연만이 아니다. 인기있는 팝스타들의 공연은 대부분 티켓 판매와 거의 동시에 매진된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핫한 뮤지컬 '해밀턴'은 내년 1월까지 티켓이 완전 매진됐고 139달러부터 시작하는 티켓은 리세일 웹사이트에서는 최하 1300달러에서 1700~1900달러에 팔리고 있다. 티켓을 구하기 힘드니 부르는게 값이라 475달러인 프리미엄 좌석은 2000~3600달러까지 호가하고 있다.

인기 공연들의 티켓이 나오자마자 매진되고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암표상들이 티켓 싹쓸이를 위해 사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봇(bots)' 때문이다.

한 암표상 집단은 봇을 사용해 인기 공연 티켓을 하루 20만장까지 주문했다가 티켓매스터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티켓매스터에 따르면, 가장 인기있는 공연은 티켓의 60% 이상이 '봇' 프로그램으로 구입된다는 것.

티켓매스터측은 회사에 '봇' 대응팀을 만들어 티켓 주문자가 사람인지, 컴퓨터 프로그램인지 구별해 '봇'을 차단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하루만 지나면 새로운 '봇' 프로그램이 나타나기 때문에 암표상들이 '봇'을 이용해 티켓을 싹쓸이하는 것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티켓매스터 '봇' 대응팀을 이끌고 있는 존 카나한은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화면의 같은 지점을 매번 정확히 빠르게 클릭하면 봇으로 볼 수 있다. 봇은 보통 시스템이 인간이라고 인식하는 수치의 600배가 넘는 주문을 넣는다"면서 "봇을 차단할 수는 없고 일반 고객들이 주문을 넣을 수 있도록 봇의 속도를 저하시킨다거나 종료 메시지를 받게 하거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해밀턴'의 경우, 암표상들이 싹쓸이한 티켓으로 취한 부당이익이 무려 6000만달러에 달한다. 제작사가 티켓을 완전매진시키면서 올린 매출은 3000만달러가 좀 넘고 여기서 제작비를 빼면 순수익은 1000만달러 남짓인데 암표상들은 제작비도 없이 그 2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셈이다.

이 때문에 '해밀턴' 프로듀서 제프리 셀러는 내년 2~5월분 티켓 예매 시작을 알리면서 암표거래가 사라질 수 있는 선이라며 티켓 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대신 저소득층을 위한 관람기회과 당일 구입 티켓 수를 늘리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연방 하원이 12일 봇 프로그램으로 티켓을 구입하는 것을 불법화하고 적발시 처벌하는 법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봇 프로그램이 연방거래위원회(FTC)법에서 명시한 불공정 사기 관행에 해당한다며 FTC가 이들을 추적해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상원에서 법안을 심의 중인데 민주당 빌 넬슨(플로리다주) 의원은 "'해밀턴'을 보고 싶은데 티켓값이 너무 비싸서 아직 보지 못했다"며 "정가에 표를 살 수 없게 된 공연 애호가들이 좌절하고 있다. 이제는 이런 수법에 강한 규제를 가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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