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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미망인 '수퍼스쿨' 10곳에 1000만 달러씩 선물

고교 혁신 아이디어 공모
1년 동안 700개 학교 심사
차세대 학교 롤 모델 선정
5년간 1000만 달러 지원

1년 전 미국 공립고등학교 교육 혁신을 위해 5000만 달러를 내놓고 'XQ: 수퍼스쿨 프로젝트' 공모를 발표했던 고 스티브 잡스 미망인 로렌 파월 잡스(사진)가 14일 프로젝트에 선정돼 각각 1000만 달러를 받게 된 '수퍼스쿨' 10곳 명단을 발표했다.

CBS뉴스는 15일 미 전역에서 700개에 가까운 고등학교가 'XQ: 수퍼스쿨 프로젝트'에 지원했는데 이중 워싱턴DC에 있는 신설 차터스쿨 워싱턴 리더십 아카데미와 휴스턴에 있는 퍼 고등학교 등 10개 학교가 최종 선정돼 향후 5년간 1000만 달러씩 지원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파월 잡스는 1년 전 'XQ: 수퍼스쿨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지금의 공립고교 교육 체계는 100년 전에 설계된 낡은 것으로 지금 시대에 필요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차세대 학교들이 나아가야 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1000만 달러 지원을 받게 된 워싱턴 리더십 아카데미는 모든 수업을 학생들이 직접 해보는 식으로 진행한다. 가령, 암호해독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팀을 짜서 경품이 들어있는 박스 자물쇠의 코드를 먼저 푸는 시합을 벌이고, 음악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디제잉을 하며 리듬을 배운다. 버추얼 리얼리티(가상현실)도 수동적으로 그냥 경험해보는 것이 아니라 가상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컴퓨터 코딩을 배우는 식이다.



'XQ: 수퍼스쿨 프로젝트' CEO를 맡은 러슬린 알리 전 연방교육부 민권 담당 차관보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포드 모델 T 자동차에서 테슬라 전기차로, 스위치보드에서 스마트폰으로, 타자기에서 터치스크린으로 넘어갔는데 미국의 고등학교 교육은 여전히 과거의 틀에 갇혀 있다"며 "워싱턴 리더십 아카데미는 교육이 창조적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서로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새로운 교육모델로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교인 퍼 고등학교는 워싱턴 리더십 아카데미와 반대로 일반 고등학교를 중퇴한 문제아들이 다니던 학교였다. 교내에 갱 집단이 12개가 있어 학교 폭력이 끊이지 않았고 졸업률은 30%에도 미치지 않았다. 그런데 2001년 이 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한 버티 시몬스(82)가 학교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시몬스는 12개 갱 리더들을 일일이 만나 대화를 시작했고 한명한명을 진심으로 대하며 마음을 열게 했다. 시몬스와 학생들 사이에 신뢰가 싹트며 학교 폭력이 중단됐고 올해 이 학교 졸업률은 90%가 넘는다. 시몬스 교장은 CBS에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면서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면서 학생들을 존경하면 학생들도 나를 존경하게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LA에서는 홈리스나 위탁가정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유형의 차터스쿨인 RISE 아이디어를 낸 20대 젊은 교사 2명이 1000만 달러 지원금을 받았다. 카리 크로프트(29)와 에린 월렌(26) 두 교사는 교육이 자주 중단되는 홈리스와 위탁가정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 RISE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원금으로 비영리재단과 공유하는 진짜 교실이 있는 학교 3~4곳을 세울 계획이다.

파월 잡스는 "이번에 선정된 학교들이 현재 미국 교육계가 봉착한 문제를 해결하는 개혁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아이디어들이 훌륭해 애초 5000만 달러 지원금을 1억달러로 늘렸다"고 전했다.

파월 잡스는 스탠퍼드대 MBA를 졸업했으며 잡스와 결혼하기 전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투자 전문가다. 결혼 후에는 테라베라라는 식품회사를 창업해 독자적인 사업을 벌였다. 자선재단 에머슨 컬렉티브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개혁과 교육기부에 관심이 많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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