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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오발사고 최대 희생자는 세 살 어린이

[LA중앙일보] 발행 2016/10/15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6/10/14 22:29

지난 2년 반 동안 90명 숨져
호기심에 발견하면 갖고 놀아

대부분 자신 향해 총구 겨눠
17세 이하 사망자 모두 320명


지난 1월 브라이슨과 2살된 여동생은 할머니 집에 머물고 있었다. 몇 달 전 아기를 낳은 엄마가 밤새 보채는 아기 때문에 잠을 거의 자지 못해 할머니가 딸을 좀 쉬게 하려고 손자 손녀를 집으로 데려온 것이다. 그날 밤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할머니는 손자 손녀를 목욕시키고 거실 카우치에서 손녀를 재우고 있었다. 잠이 들락말락하는데 브라이슨이 할머니 침대에서 자도 돼냐고 물어 잠결에 그러라고 대답했다. 몇시간 후 담요를 가지러 올라갔는데 브라이슨이 바닥에 얼굴을 대고 있었다. 바닥에서 잠이 들었나 싶어 다가갔더니 피가 흥건한데 손주 옆에는 자신이 침대 밑에 넣어두었던 권총이 놓여있었다.

미친듯이 911에 전화를 걸고 아이를 병원에 후송하기 위한 헬기까지 떴지만 브라이슨은 결국 권총 오발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014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2년 반 동안 17세 이하 미성년자가 일으킨 총기 오발사고로 숨진 미성년자가 320명, 성인은 30명에 달한다. 그나마 다행히 부상에 그친 미성년자는 700명, 성인은 78명이다. 총 사고 건수가 1041건이니 미국에서는 매일 미성년자 총기오발 사고가 발생하고 이틀에 한 번 꼴로 미성년자가 죽어간 셈이다.

USA투데이는 14일 총기 사고를 실시간 집계하는 비영리기관 '총기폭력 아카이브' 기록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미성년 총기 오발사고 사망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며 세 살 난 어린이가 가장 많이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미성년 사망자 320명 중 세 살 어린이가 90명에 달한다. 호기심 많은 나이의 아이들이 집에서 차 안에서 총을 발견해 집어 들고 놀다가 자신을 쏜 경우다.

텍사스주 매리온 카운티의 데이비드 맥나이트 셰리프는 USA투데이에 "3살에서 5살 어린이 그룹은 총을 보기 위해 총을 쏠 때 자신을 향해 겨눈다"며 "그래서 오발사고가 대부분 사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에도 시카고에서 세 살 남자 아이 제러미아가 새벽녘 엄마 아빠가 잠을 자는 방에 들어가 서랍장에서 권총을 꺼내들고 놀다가 오발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브라이슨의 할머니도, 제러미아의 아버지도 권총 소지 면허를 가진 합법적인 총기 보유자들이었다.

USA투데이는 총기 오발사고의 60% 이상(660여건)이 집에서 발생하고 75건은 자동차에서 벌어졌다며 이는 사고의 대부분이 자기 방어를 위해 어른들이 합법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권총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사고 발생일도 대부분 주말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연휴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총기 오발사고는 세 살 이후 15~17살에서 다시 많아졌는데 이는 10대들이 친구나 형제자매들 앞에서 총을 들고 자랑을 하다가 사고를 일으킨 경우다. 그래서 세 살과 달리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들은 대부분 피해를 보지 않고 옆에 있던 친구나 가족이 주로 희생됐다.

총기폭력 아카이브의 린제이 니콜스 변호사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만 해도 113명의 미성년자가 총기 오발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그 해 연방질병통제센터의 집계는 74명으로 연방 정부가 총기 오발사고를 제대로 추적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총기 안전관리를 위한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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