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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을 찾습니다"

[포커스]
한인경제단체들 교체시기만 되면 고민
최대 규모인 LA한인상의조차 '후보난'
"과도기적 상황 반영하는 현상" 분석도

LA한인상공회의소는 요즘 고민이 크다. 2017-18년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A한인상의는 전통적으로 3월 말 갤라행사가 끝나면 차기 회장 후보를 알 수 있었다. 본 행사가 끝나고 이사들끼리의 2차 뒤풀이 때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이 회장 출마에 뜻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고, 실제로 그 사람이 회장에 당선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2차 뒤풀이 비용을 댄 사람이 없었다. 보통 이사장이 차기 회장에 나서기도 하지만, 현 이사장은 불출마 의지가 확고하고 다른 유력후보도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의 한인경제단체들이 회장 교체 시기만 되면 고민에 빠진다. "내가 해보겠다"고 나서는 후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선거 자체를 연기하거나 전임자의 연임, 반강제식 추대 등 편법까지 동원된다. 한인의류협회는 2년 전 회장 선출 과정에서 후보자 등록을 받지 못해, 마감시간을 넘기면서까지 대상자를 설득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차기 회장을 맡을 사람이 마땅치 않아 현 회장이 1년 연임했다. 보험재정전문인협회도 비슷한 이유로 현 회장이 연임을 하게 됐다.

물론, 이사장이 차기 회장을 맡는 시스템이 정착된 공인회계사협회, 2년 연속 경선으로 회장을 선출한 옥타LA같은 단체도 있지만 대부분이 '회장 인선난'을 겪고 있다.

'회장직 고사'의 가장 큰 이유로는 시간과 금전적 지출에 대한 부담이 꼽힌다. 단체장을 맡으면 씀씀이가 커질 수 밖에 없는데다, 시간까지 많이 빼앗겨 본인 사업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한인단체의 '과도기적 상황'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단체 활동을 하는 한 관계자는 "타인종 커뮤니티와의 네트워크 기회도 잦아지면서 회장의 기준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영어가 되고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 폭이 넓은 인물이 필요하지만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각 단체마다 젊은 회원 영입 노력은 하고 있지만,1세대들과의 소통 어려움 등으로 자연스럽게 융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 비즈니스 문제

회장직을 고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비즈니스 문제다. 1~2년 회장을 하는 동안 아무래도 사업체를 돌보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회장 경험자들은 "아무리 좋은 매니저나 가족 등에 맡기고 바깥 일을 한다고 해도 난자리에 대한 티가 날 수 밖에 없다. 결국, 회장 1년 하고 나면 사업체 손실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과중한 회장 업무

회장 중심으로 돌아가는 단체 업무도 큰 부담이다. 한인상의처럼 각 분과위원회 구성이 잘 돼 있는 곳도 회장감 구하기가 어려운데, 대부분 회장 주도로 끌어가는 단체라면 회장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큰 결심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회장이 사업을 구상하고, 계획, 실행, 홍보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상황이라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개인 비즈니스를 단체장 때처럼 하면 더 큰 성공을 이뤘을 것"이라고 허탈하게 말하는 경험자도 있을 정도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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