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담배를 피우면 허리가 빨리 늙어

이우경 / 자생한방병원 풀러턴본원 대표원장

디스크는 알다시피 단단한 뼈가 아니라 물렁뼈이다. 설렁탕 집에 가면 항상 있는 메뉴인 도가니탕에 들어 있는 바로 그 말랑말랑한 도가니가 우리의 척추 사이사이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디스크에는 바로 위아래에 있는 척추뼈와는 달리 혈관이 가장 바깥쪽 외에는 분포되어 있지 않다. 분명히 디스크에도 산소가 필요하고 영양공급이 필요할 텐데 그렇다면 어떻게 이것이 공급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확산'이라는 방법이다. 디스크 주위에 있는 인대와 근육과 뼈에서 산소와 영양분이 마치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듯이 디스크 안쪽으로 침투해서 확산되는 것이 그 원리이다.

그런데 사람이 담배를 피우게 되면 일단 몸 곳곳에 있는 모세혈관이 모두 좁아지게 된다. 몸안에 있는 대표적 모세혈관은 뇌와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담배를 많이 피우면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에 걸리기가 쉽다. 또한, 피부가 쉽게 노화되고 남자의 경우 성기에 있는 모세혈관도 그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와 유사한 과정으로 척추에 있는 디스크 주위에 있는 혈관이 좁아지면서 디스크에 공급되는 산소의 농도가 떨어지고 영양공급도 되지 않아 마치 황량한 사막에 있는 화초처럼 디스크는 쉽게 노화된다.

디스크의 노화 즉 퇴행으로 인해 그 가운데에 있어야 하는 물 성분이 외부로 빠지면서 디스크 전체가 딱딱해지는 현상을 보이게 되는데 이 경우 몸의 체중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고 탄력성도 떨어져서 디스크 탈출 및 척추관 협착증 등의 각종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담배 한번 안 피운 사람도 퇴행성 척추로 인하여 고생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안 피우는 사람에 비해 여러 가지 심각한 질환도 발생하기 쉽지만 또한 디스크도 역시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계속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되어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침이나 한약으로 디스크 치료를 할 때도 잘 낫지 않는다. 금연을 위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본인의 척추를 위해서라도 2016년에는 꼭 금연에 성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