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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000달러선도 뚫렸다

업그레드 과정 종류 늘어
'시세조작' 등 조사 한 몫

'지옥에서의 한 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묘사한 암호화폐 투자자의 현실이다.

올 초 개당 1만4000달러대를 오갔던 비트코인 가격이 4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암호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30분 현재 비트코인은 370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 사이에만 30% 넘게 하락했다.

다른 암호화폐도 처지가 비슷하거나 더 암울하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 통계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비트코인 값은 70.9% 하락했는데 리플(-83.7%), 이더리움(-84.7%), 라이트코인(-86.6%)의 낙폭은 80%를 웃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이오스(-61.7%), 스텔라 루멘(-56.2%) 가격도 올 초와 비교하면 반 토막에도 못 미친다.



이렇게 되자 지난해 말과 올 초 암호화폐 시장을 덮쳤던 '패닉 셀(공포 심리로 인한 매도세)'이 재연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다시 불거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3000달러 선으로 추락한다면 대혼란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을 전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를 '지옥'으로 내몬 원인은 여러 가지다. 불씨는 '하드 포크'다. 하드 포크는 암호화폐 개량(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참여자 합의 여부에 따라 체인이 쪼개지는 걸 말한다.

식기로 쓰는 포크 끝처럼 한 종류의 암호화폐가 여러 가지로 갈라진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기존의 암호화폐 종류가 그대로 유지되는 개량 방법인 소프트 포크와 차별화해 하드 포크라 부른다. 지난해 8월과 9월 비트코인에서 분화한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골드가 하드 포크의 대표적 사례다.

최근 비트코인캐시를 둘러싸고 하드 포크 찬반, 경영진 간 주도권 다툼이 벌어진 것이 가격 폭락을 촉발했다. 하드 포크로 기존에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시세 하락과 불투명한 시장 전망 탓에 암호화폐 채굴이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다시 불거진 '규제 리스크'도 한몫했다. 미 법무부는 최근 테더(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쓰이는 일종의 전자 상품권)를 활용한 비트코인 시세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공개(ICO)에 대한 제재에 나선 것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오하이오주가 암호화폐로 세금을 납부할 수 있게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혼란한 시장을 잠재우진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탄생 10주년을 맞은 비트코인이 1990년대 후반 기술주가 겪었던 진통을 겪고 있다"며 "시장이 다시 회복될지, 아니면 더 악화할지 전망은 엇갈린다"고 전했다.


조현숙·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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