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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10년 유효제 임박…여전히 "쓸 곳 없다"

2008년 적립분 연말까지
아시아나 한인 고객은
한국서도 사용 어려워

'기한은 다가오는데 쓸 곳이 마땅치 않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10년 유효기간제 때문에 10년 전 쌓은 마일리지를 오는 12월 31일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2019년 1월 1일부터는 사라지게 된다. 정확히 하면, 대한항공은 2008년 7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10월 1일부터 그 해 12월 31일까지 쌓은 마일리지가 없어지는 것이다.

소멸기한이 진작에 예고됐음에도 마일리지 소진율은 최근 몇 개월간 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소멸 예정분 중 20% 가량이 아직 남은 상태로 이는 지난 7월 조사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도 7월 대비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인 고객들만 별도로 조사할 경우 미사용 마일리지 퍼센트는 이 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비해 마일리지를 제대로 쓸 곳이 없고 이용에 제한도 많은 탓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일리지로 항공권 구입이 최선이자만 국적기들은 마일리지 좌석을 전체 좌석의 3% 가량으로 제한하고 있어, 한달 남은 12월 성수기에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항공권 외에 대체 사용처를 늘려, 고객불만을 흡수하고는 있지만 교환비율이 터무니 없거나 사용에 제한도 많아 불편이 크다.

그나마, 이런 제도도 한국 소비자들 위주라 미국 등 해외 한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항공권 이외에 사용할 곳이 거의 없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아시아나면세점, 아시아나로고숍, 에버랜드리조트, CGV, 금호리조트, 금호아쿠아나, 아산스파비스 등에서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한인들은 이용이 불가능하다. 본인 확인 절차 등이 내국인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미주본부 측은 "제휴사들이 본인 확인을 위해 한국 내 주소나 전화번호, 주민등록증 등을 확인하는데 해외 한인들은 한국 쪽 사용처 양식에 맞지 않기 때문에 거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홈페이지에 '(마일리지 사용몰 전용 제휴사 이용에 대해)한국 이외의 지역에서 이용 시 이용에 따른 제한이 있으니 참고하라'고만 알리고 있다.

아시아나미주본부 측은 "미국에서도 비항공 제휴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비용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아직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한인 고객은 "해외 한인은 불이익을 당하는 셈"이라며 "사용할 곳도 없는데 사용하지 않는다고 없애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로 LA다운타운의 인터콘티넨털호텔이나 하와이의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콘티넨털호텔은 기본형 1박에 3만2000마일을 차감한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은 평수기와 비수기를 구분해 각각 1만7000마일, 2만1000마일을 공제한다. 미국의 경우라면 1마일당 2센트 교환 비율인데, 인터콘티넨털호텔 기본형 룸의 평일 1박 요금이 350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깝다.

게다가 대한항공의 제휴사들은 한진그룹 계열사들로만 이뤄져 있어 다양성이 떨어진다. 비항공 제휴사 상품 이용은 제휴처 현장에서 직접 마일리지 공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가족합산 마일리지 이용이 제한되는 단점도 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목적이라고 하지만, 가족합산 마일리지를 만들 때 이미 가족 간 양도의사를 밝힌 터에 개인정보 보호 차원이라는 구실은 옹색하다는 게 소비자들 반응이다. 홈페이지에서 로고상품을 사고 싶어도 한국 주소지로만 배송을 제한한 것도 해외한인들에게는 아쉽기만 하다.

한편, 주요 항공 10개국 가운데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항공사들은 마일리지를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필요한 마일리지를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일리지 사용처도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4000군데가 넘는 항공사도 적지 않았다.


김문호·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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