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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 쉽지만 투자목표 달성하지 못할 수 있어

타겟데이트펀드

401(k)나 기타 은퇴계좌를 통해 많이 활용돼
투자자가 포트폴리오 운용에 신경 안 써도 돼
목표로 하는 은퇴시점에 따라 선택도 가능
다만, 리스크에 비해 수익 높지 않을 수 있어


타겟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s)는 많은 이들이 활용하는 펀드다. 401(k)나 기타 은퇴계좌를 통해 많이 활용된다. 타켓데이트펀드의 장단점과 그 효용가치를 알아본다.

타겟데이트펀드란 = 펀드의 펀드라고 볼 수 있는 타겟데이트펀드는 투자자 개개인이 포트폴리오 운용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목표로 하는 은퇴시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으로 12년 후 은퇴 예정이라면 2030 타겟데이트펀드를 선택하는 식이다. 12년 후 은퇴를 목표로 여기에 맞는 펀드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펀드의 펀드다. 이미 해당 은퇴시점에 맞춰 자금증식을 꾀하는 나름 분산된 포트폴리오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직접 펀드를 골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이들 타겟데이트펀드는 자금증식과 함께 리스크 관리(risk)도 함께 이뤄진다고 홍보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해당 펀드의 리스크 성향은 점점 보수적으로 알아서 바꿔주도록 고안돼 있다. 이들은 결국 애셋 앨로케이션(asset allocation) 모델에 따라 분산 투자되는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다. 주식형과 채권형의 비율이 60 대 40 70 대 30 혹은 50 대 50 이런 식으로 투자자의 나이와 은퇴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타겟데이트펀드의 약속 = 우선 타겟데이트펀드는 마케팅 차원에서는 크게 성공했다. 목표로 하는 은퇴시점에 따라 15년 20년 35년 돈을 투자하면 은퇴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을 표방한다. 은퇴시점에 따라 적절한 분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내고 하락장에서는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소시키겠다는 것이 타겟데이트펀드가 약속하는 투자목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시장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구성비를 그에 맞도록 알아서 재구성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이 같은 약속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매우 반가운 것이다. 스스로 이런저런 펀드를 골라 자신에게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이 힘든 이들에게 타겟데이트펀드는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대한 자금이 이들 타겟데이트펀드로 들어가 있다.



약속은 지켜질 것인가 = 타겟데이트펀드는 이처럼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이 직접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해야 하는 어려움이나 번거로움을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또 그 운용방식이 전통적인 자산배치 모델에 따라 구성된 포트폴리오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익숙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과연 전통적 자산배치 모델에 근거한 타겟데이트펀드의 운용이 기대했던 성적과 리스크 관리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답하기 위해 가장 '유명한' 뱅가드의 타겟데이트펀드를 예로 생각해보자.

뱅가드의 2030 2025 2020 타겟데이트펀드를 예로 보자. 이들 펀드는 각각 지금부터 은퇴시점까지 12년 7년 2년 남은 경우 선택할 수 있는 펀드들이다. 비교적 보수적으로 운용되어야 할 시점에 있는 이들 타겟데이트펀드의 리스크 정도와 성적을 살펴보면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장 리스크 정도를 1부터 100까지로 수치화할 경우 S&P 500은 69에 해당된다.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10년간 연평균 복리 수익률은 8.95% 최대 손실폭은 50.78%. 리스크 분석 프로그램에 따라 이 수치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결국 서로 상대적 리스크 정도를 파악한다는 측면에선 어떤 리스크 분석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의미는 같을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2030 타겟데이트펀드의 리스크를 수치화할 경우 리스크 정도는 63이다. 주식 일변도의 S&P 500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0년 주기를 볼 때 최대 하락폭은 45.94%였다. 거의 절반 정도 손실이 났다는 의미다. 연평균 복리 수익률은 같은 기간 5.66%를 냈다.

2025 펀드는 은퇴가 7년 남은 펀드다. 리스크 정도는 57. 2030 펀드에 비해 조금 낮지만 여전히 50 이상의 수치로 공격적 성향이 남아 있다.

같은 기간(지난 10년) 최대 하락폭은 42.46%였다. 여전히 손실폭이 크다. 7년을 내다보는 투자가 어느 한 시기 40% 이상 빠질 수 있다면 바람직하다고 보기 힘들 것이다. 연평균 복리 수익률은 5.45%. 2020 펀드의 리스크 정도는 51 최대 손실폭은 38.76%였다. 연평균 복리 수익률은 5.75%. 2년 남은 펀드가 여전히 40% 가까이 빠질 수 있다면 이 역시 제대로 된 리스크 관리라고 보기 힘들 것이다.



결론 = 위의 수치들이 주는 의미는 분명해 보인다. 최대 손실폭이 말해주는 리스크에 비해 수익은 높지 않다. 주식형과 채권형 비율이 60 대 40 인 일반적 포트폴리오가 리스크도 적고 수익도 더 높게 나왔다. S&P의 경우 리스크는 가장 높지만 그만큼 수익도 가장 높게 나왔다.

손실 가능성이 크고 많은 만큼 수익 포텐셜도 많다면 각자 다시 판단해볼 일일 것이다. 그러나 타겟데이트펀드들은 리스크는 높으면서 수익은 그에 충분히 비례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타겟데이트펀드는 활용이 쉽지만 투자자가 기대하는 목표 달성에 부합하지 못할 수 있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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