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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코로나 이후 배송 시스템의 변화

인류는 예로부터 우편제도를 만들어 이용했다. BC 4000년경 바빌론에서는 편지 배달을 했다는 기록이 발견되고, BC 6세기경 페르시아는 마차를 동원해 우편물을 날랐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고대 로마제국이나 페루의 잉카에서도 우편제도가 있었다고 하니 우편역사는 인류와 함께한 셈이다.

미국 우정국(USPS)은 연방정부 산하의 독립기구이며, 우표를 발행한다. 1775년 5월 동부의 13개주 대표들이 제2차 대륙회의를 펜실베니아주에서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대륙간에 우편제도의 필요성이 강조됐고 펜실베니아의 대표 벤자민 프랭클린이 초대 우정국 청장으로 선출됐다.

우편보다 역사는 짧지만 배송 시스템으로 택배가 있다.

택배는 ‘집으로 배달한다’는 뜻이며, 일본어에서 유래됐다. 일본의 음식점들은 공간이 좁아서 음식을 집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가 일찍부터 발달했다. 이것을 택배라고 불렀다. 요즘도 일본의 골퍼들은 골프장에 갈때 홀가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골프가방을 택배(왕복)로 보낼 만큼 생활화돼 있다.



한국의 택배는 1992년에 한진이 최초(사업면허 1호)로 시작했다. 초창기엔 엄청난 적자였다. 다행히 그룹 계열사들의 협력으로 생존했고 점차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조선 후기에 파발마 제도가 있었으나 파발용 말의 확보가 힘들어 오래 지속되진 못했다. 긴급한 군사정보나 공문서를 보낼 때, 또는 변방에 외적이 침입해 올 때 말을 달려 정보나 문서를 전달했던 제도였다.

미국의 대표적 택배회사는 ‘UPS’와 'FedEx’로 세계적인 대기업이다. UPS는 1907년 시애틀에서 창업했다. 113의 역사를 자랑하는 거대기업이다. 현재 약 570대의 화물전용기로 세계 220여국의 지점망을 연결하고 약 50만명의 인력, 9만2000대의 차량으로 하루 평균 1500만개의 택배를 취급하고 있다.

FedEx는 1973년에 멤피스에서 허브시스템 배송 방식으로 시작했다. 현재 약 670대의 화물전용기로 세계 200여개 지점망을 연결하고 약 30만명의 인력, 4만3000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최근 ‘자택 격리(Safer at Home)'로 어느 누구도 외출해서 필요한 물품을 자유롭게 쇼핑할 수가 없다. ‘집콕'해 있는 동안 온라인 쇼핑이 생존의 필수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주문의 급증으로 택배 물량이 폭증해 택배회사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미래 상거래는 점포에서 인터넷 쇼핑몰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주문은 온라인, 배송은 오프라인의 택배가 수행하니 이들은 바늘과 실처럼 연결돼 있다. 결과적으로 택배 서비스의 만족도가 소비자의 다음 온라인 구매에 영향을 미치게 될 수도 있다.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자체 택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고객이 주문하면 24시간 내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프라임 드론’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의 택배 운송수단은 트럭에서 택배용 드론 또는 택배용 헬기로 대체될 것이 분명하다. 드론이나 헬기가 소비자의 가정에 쉽게 접근하도록 아파트나 개인 주택의 옥상(지붕) 건축구조도 변화될 것이며 접수·발송 우편함도 옥상으로 옮겨져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는 상거래 방식과 이에 따른 배송 시스템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이보영 / 전 한진해운 미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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