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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한인은행 1조 달러 시대

현재 미 전국에서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19개 한인은행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자산 규모가 차이가 있지만 평균 10억 달러 정도다. 이들 한인은행들은 대부분 커뮤니티 은행이지만 활약은 눈부시다. 중부 뉴저지에서 창사 깃발을 올려 뉴욕과 타주로 영업망을 넓히고 있는 한 은행의 경우에는 1650만 달러 자본금을 투입한 뒤 불과 5년여 만에 자산 5억 달러 중견은행으로 성장했다.

다른 한인은행들도 마찬가지다. 매년 발표되는 은행들의 실적 기록을 보면 자본금은 물론 수신고, 영업이익 등이 대부분 빠르게 늘고 있다. 한인은행들이 미국의 금융당국 등으로부터 각종 눈부신 실적과 활동으로 굵직굵직한 상을 타는 것은 이제 큰 뉴스가 아니라 어쩌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교 시절 정치.경제 교과서 지식을 빌리자면 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산업은 현대 자본주의에서 어머니의 젖줄과 같은 것이다. 미국에 정착한 한인 이민사회도 자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금융의 중요성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 건강하고 일정 규모를 갖춘 금융은 한 커뮤니티의 부동산 분야를 살찌게 하고, 기업 창업과 발전을 촉진시키고,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며, 비영리단체와 문화 예술 등 사회 각 분야의 발전을 지원하고, 종국적으로는 고용을 늘림으로써 전체 커뮤니티의 부를 가져온다.

이들 한인은행들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정말 큰 관심이다. 50년 전인 1970년 무렵에는 뉴욕.뉴저지에는 한인들도 많지 않았고, 자본의 집중도 이뤄지지 않았겠지만 부자나 투자자들은 100만 달러 정도를 모아 집을 사거나, 사업을 하는 것이 큰 자본 운용이었을 것이다. 당시 부자는 통상 '밀리어네어'로 불렸다. 그러나 현재 한인은행의 자산이 10억 달러라고 하면, 과거 집 사고 사업하던 시절의 투자금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규모 면에서는 50년 만에 1000배가 늘어난 것이다. 또 부동산 분야 전문가들이 뉴욕.뉴저지 한인사회의 부동산 투자 활성화 시기를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로 본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당시 평균 투자금은 1000만 달러로 가정해 이를 한인은행들의 자산 규모와 비교하면 30년 만에 100배가 늘어났다.



물론 무리한 비교가 될 수 있지만 낙관적인 예상을 해 본다면 앞으로 30년 후인 2050년에는 한인은행의 평균 자산이 1000억 달러, 50년 후인 2070년에는 평균 1조 달러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50년 후에 한인은행 수가 20개 정도라면 월스트리트 투자은행과 부동산 자금, 은행 예치금 등 다른 한인들의 금융자산을 제외하고도 미국의 한인은행 자산 기준으로만 20조 달러가 된다. 이 정도가 되면 한인사회에도 큰 재산을 가진 '뉴욕의 현인' '뉴저지의 현인'이 출현할 것이다.

얼마 전 어떤 한인은행에서 열린 큰 행사에서 나이 드신 은행장이 직원 소개 시간에 젊은 지점장을 인사시키며 "미래의 은행장"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교육 받은 2세, 3세 한인 금융인들이 크게 성장하길 축복한 것이다. 과연 한인 젊은 금융인들이 성장해서 미래에 한인은행 1조 달러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인가. 이렇게만 되면 한인은행들은 IMF와 외적의 침입 등 조국이 국난을 당했을 때 이를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몽상 아닌 몽상을 해본다.


박종원 / 경제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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