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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사태 2주기…경찰의 흑인 총격 사망 되레 늘어

시카고선 20발 피격 동영상 공개돼
올 상반기 숨진 579명 중 30% 차지

9일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인근 소도시 퍼거슨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은 지 2주년 되는 날이다.

전국적으로 항의시위가 거세게 일며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촉발시킨 퍼거슨 사태 이후 경찰의 공권력 남용 방지와 사법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했지만 그 이후에도 경찰 총격에 희생된 무고한 비무장 흑인들 소식은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퍼거슨 사태 2주기를 맞은 9일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미 전역에서 발생한 경찰의 총격 사건을 자체 집계해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경찰관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57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65명에 비해 10%가 훨씬 넘게 증가한 수치다.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람 수는 백인과 소수인종(흑인 포함)이 절반씩으로 비슷했지만, 인구 구성 비율로 볼 때 미국 인구의 13%에 불과한 흑인이 전체 사망자의 30%에 달했다. 특히 미국 인구 가운데 2%에 불과한 15~35세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 사망자 전체의 15%를 차지했는데 이는 같은 연령대의 백인 남성보다 경찰 총에 맞아 죽을 확률이 5배 높은 것이다.



퍼거슨 사태 이후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미 전역의 경찰서는 경관의 몸에 장착하는 보디캠을 적극 도입해 경찰의 과잉 대응을 자제시키고 총격사건에 연루된 경관을 기소하는 사례도 잦아졌다. 하지만 보디캠이 경찰에 의한 총격 사망사건을 줄이는데 아직까지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범죄학자 제임스 앨런 폭스는 "영상 촬영의 경우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경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경관들이 위험을 느껴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지 않는다"며 "경찰의 문화를 바꾸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총격 사망 사건을 일으킨 경찰의 근무연수를 보면, 2년 미만의 '신참'은 19%에 그쳤으나, 3~10년 차와 11년 차 이상이 각각 40%와 41%에 달해, 대체로 베테랑 경찰의 총기사고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시카고에서는 지난 5일 경찰이 비무장 10대 흑인 용의자에게 최소 20발의 총탄을 발사하며 추격하다 사살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시민들이 '경찰의 살인'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차량 절도 용의자 폴 오닐(18)은 지난달 28일 시카고 남부에서 도난 신고된 고급 승용차를 타고 가다 경찰 검문에 걸렸다. 정지 요구에 응하지 않고 질주하다 총탄 세례를 받은 그는 맞은 편에서 오는 순찰차와 충돌한 뒤 차에서 내려 달아나다가 등에 총을 맞고 숨졌다. 사살 과정이 '인간 사냥'을 방불케 해 충격과 공분을 안겼고 시카고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총 쏜 경관 3명을 즉각 보직 해임하고 경찰의 위법 가능성을 시인했다. 시카고는 지난해 11월에도 10대 흑인 절도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에게 16발의 총격을 가해 사살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전국적 지탄을 받았다.

사회문제 통계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도 이날 퍼거슨 사태 전후와 비교해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민간인의 수는 올 전반기 500~600명 사이로 별로 바뀌지 않았고 외려 증가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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