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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와이저 제작 수퍼보울 광고 '반이민 논란' 중심

1분 길이의 광고 '역경을 딛고' 화제
독일 출신 창업자 아메리칸드림 담아

버드와이저의 수퍼보울 광고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소용돌이 속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버드와이저와 미켈롭 등을 생산하는 세계최대의 맥주회사, 앤하우저-부시 인베브는 오는 5일 열리는 수퍼보울용으로 1분 분량의 광고를 제작, 지난 7일부터 유튜브에 먼저 공개했다.

'역경을 딛고(Born the Hard Way)'라는 제목의 광고는 버드와이저 설립자인 독일 출신의 아돌푸스 부시가 1857년 미국에 힘겹게 도착해 고난과 사회적 멸시를 뚫고 마침내 맥주 사업가로서의 꿈을 이루는 내용을 담았으며 이미 260만 명 이상이 시청한 상태다.

미국에 도착한 부시는 '미국은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 집으로 돌아가라'라는 이민자에 대한 적대감을 좋은 맥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견뎌내다가 세인트루이스에서 마침내 환대를 받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버드와이저 광고는 수퍼보울이 열리는 동안 폭스(FOX) TV를 통해 전국으로도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광고는 트럼프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제작한 것은 아니다. 버드와이저 측이 설립자의 꿈과 성공을 광고에 담고자 기획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였으면 완성된 시점도 대통령 선거가 있기 전인 지난해 10월 뉴올리언스였다고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무슬림 7개국 출신들의 입국을 거절하는 행정명령을 발효했고, 이로 인해 LAX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공항과 도시, 대학 등에서는 반이민 정책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가 번지고 있다. 친이민적 스토리를 담은 버드와이저 광고가 트럼프 정책을 반대하는 것처럼 비치기에 충분하다.

이에 대해 앤하우저-부시 인베브의 마르셀 마르콘데스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좋은 맥주를 만들기 위한 설립자의 끊임없는 헌신을 담고자 했던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뉴욕대학의 레너드 N 스턴 비즈니스스쿨의 러셀 위너 마케팅 교수는 "트럼프의 할아버지도 독일에서 왔다. 버드와이저 설립자와 묘하게 일치한다"라며 "아마도 미국인들은 이번 광고를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미국인들은 유럽에서 온 이민자와 아프리카나 중동의 무슬림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을 다르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아돌푸스 부시가 창업한 앤하우저-부시는 2008년 벨기에 회사 인베브에 인수·합병됐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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