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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비즈맨] "좋은 작품 만들어야죠"

'박찬호 에이전트'서 건축가로 돌아온 스티브 김 EWAI 대표

LA비즈니스저널 '리모델링상' 주목
스포츠 관련 일 하다 본업으로 복귀
타운 호텔개발 등 참여 새로운 도약


한인의류기업인 액티브USA는 지난달 LA비즈니스저널이 수여하는 건축상을 수상했다. 액티브USA가 LA다운타운에 본사 사무실 겸 매장으로 개발한 '액티브 피코 쇼룸'이 '2017년 LA지역 상업용 부동산 대상' 리모델링 부문 금상을 수상한 것. 시상대에는 건축주인 액티브USA 단 이 회장과 설계를 맡았던 EWAI의 스티브 김 대표가 함께 올랐다.

'액티브 피코 쇼룸'은 알루미늄 패널과 2층 높이의 통유리를 설치해 건물 내외부가 단절되지 않고 탁 트인 시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크게 주목받았다.

EWAI 김 대표로서는 지난 90년 대 말 개인주택 설계로 비즈니스저널 건축상을 수상한 이후 두 번째였지만, '10여 년의 외도' 끝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음을 알리는 의미 깊은 순간이었다.



UC버클리 건축학과를 나와 잘 나가는 건축가였던 스티브 김은 LA다저스에서 활약했던 박찬호와의 만남으로 스포츠 에이전트의 길을 걸었다.

그는 1994년 한양대 2학년이던 박찬호를 계약금 120만 달러에 다저스에 입단시켰고, 에이전트로 활동했다. 그러는 동안, 김 대표는 건축가라기보다 박찬호 에이전트로 더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박찬호 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나면서 김 대표는 에이전트 일을 그만뒀고, 이후 스포츠 마케팅 사업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김 대표는 건축설계 사업에 재도전했고, 다시금 그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LA한인타운 7가와 버질 인근 EWAI 사무실에는 현재 6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으며, 다운타운과 한인타운의 크고 작은 건축설계를 맡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현재, LA시에 접수된 한인타운의 호텔 건축 10건 중 절반 이상의 설계를 맡고 있을 정도다.

"에이전트 일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후회는 없다, 오히려, 그런 외도가 있었기에 지금 설계 업무를 새로운 기분으로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김 대표는 "일을 크게 벌리기보다는 좋은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이다. EWAI를 디자인 스튜디오 식으로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은퇴한 박 선수와는 가끔 골프도 하면서 잘 지낸다는 김 대표의 사무실에는 검은색 글러브가 놓여 있다.

"한 때 직장 소프트볼팀에서 활동했다. 이래봬도 투수이자 1번 타자였다. 직원이 10명 만 되면 다시 팀을 꾸릴 생각"이라는 김 대표. 건축가로 다시 주목받는 그에게 야구와 박찬호는 영원한 추억일 듯 싶다.


글·사진=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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