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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온라인 자바' 함께해야 길이 있다

답은 있다고 했다. 온라인이라는 것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했다. 단, 그런 이야기 끝에 단서가 달렸다. 혼자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뭉치기만 하면 지금의 패션경기 부진을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블룸버그통신은 북가주 의류체인, 베베(bebe)가 오프라인 매장 170개를 모두 폐쇄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주는 기자에게 이같이 전했다.

20년 넘게 LA에서 옷을 만들어 온 이 업주는 자바시장 내에서도 온라인 영업에 일찌감치 공을 들여 왔다. 이 업주는 단순히 인터넷 웹사이트만 구축한 정도가 아니다.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 재고관리시스템까지 연동시켜, 제법 안정적인 온라인 사업을 병행했다. 인터넷 도매(B2B)는 물론이고 소매(B2C)까지 하며 매출 증대를 위해 애썼다.

하지만, 이 사업주조차 개별 사이트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한 회사에서 만들어 내는 디자인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바이어를 잡아두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털어놨다.



"개별 회사는 아무리 많아야 200개 모델 이상을 만들기 어렵다. 그런데 1000개 넘는 자바 업체들이 '자바 몰'을 만들어 입점한다면 바이어들에게는 그 이상 매력적인 시장이 없다. 바로 온라인의 매력이고, 시장이 디지털로 급변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자바 한인업계에 그 같은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뭉쳐야 살고, 뭉쳐서 뭔가를 해보자는 움직임은 늘 있었다. 라스베이거스 의류박람회인 매직쇼를 모방해 '자바 패션쇼'도 해봤고, 땡처리 물건들을 모아서 마켓플레이스를 오픈하는 '오프-프라이스쇼'도 해봤다. 온라인 판매가 대세가 된 최근 2~3년 사이에는 의류협회 이름을 딴 '카마 웹'과 '카마 앱'을 론칭하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기대한 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인업자들은 의류박람회를 하면서 자신들의 바이어를 부르지 않았다. "내 바이어는 숨기고 박람회에 온 다른 업체 바이어만 공략하겠다는 욕심들이 컸다. 대부분 그런 생각이었으니 장사가 될 리 없었다."

온라인 플랫폼 오픈도 마찬가지다. 협회 차원에서 지난해 개발한 카마앱은 자바시장을 방문한 바이어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신상품을 검색하고 매장을 찾아가거나 주문까지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협회 회원사라면 누구나 무료 입점이 가능하고, 업자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기능도 갖췄다. 하지만, 최근까지 입점 업체수는 100여 집에 그치고 있다.

협회 측은 "카마앱 활용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더 많은 업소가 입점한다면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날 텐데 아쉽다"라며 "누군가 해보고 잘 되면 따라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설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베베 사태를 보고 앞서서는 메이시스, 아메리칸어패럴, JC페니, K마트, 웻실 등 대형 패션체인들이 온라인 매출에 밀려 고전하거나 파산하면서 자바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한인 자바시장은 회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한다.

마침, 협회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자바업체들을 하나로 묶은 온라인 자바에서 답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번에는 도매에만 국한하지 않겠다고 한다. 온라인 판매는 도소매를 가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온라인 자바시장이 위기를 돌파할 해답이라는 데는 사실 대부분 의류업자들도 동의하고 있다. 문제는 다시 단합이고 참여이며 협력이다.


김문호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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