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들끓는 다운타운 '쓰레기 대란'
NBC 탐사보도팀 7개월 취재
수거 요청시 "최대 90일 대기"
발진티푸스 등 공중위생 위협
NBC는 탐사 보도팀 취재 결과, LA 다운타운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데 LA시가 최대 90일 걸릴 수 있다고 답했다며 20일 보도했다. 해당 지역은 노숙자 밀집 지역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해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취재팀은 지난해 10월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인터뷰에서 LA다운타운 7번가와 세레스 애비뉴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LA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와 농산물 디스트릭트 사이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쥐가 들끓고 있었다. 가세티 시장은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인터뷰 뒤 쓰레기는 치워졌다.
하지만 보도 7개월 뒤 상황은 더 악화했다. 취재팀이 드론으로 해당 거리를 촬영한 결과, 시장과의 인터뷰 한 달 만에 거리가 원상태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했다.
주변에서 사업을 하는 에스텔라 로페즈는 "벼룩이 나에게 뛰어오를 것 같아 이 길을 걷지 못한다"고 말했다.
취재팀은 시 민원 서비스 창구인 311에 전화했다. 311 서비스는 취재팀에게 쓰레기가 치워지기까지 최대 90일 걸릴 수 있다고 응답했다.
UCLA 감염 질병 스페셜리스트 제프리 크라스너는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들은 쥐를 끌어들인다"며 "공공 보건에 대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쥐가 계속 많아지면 살모넬라균과 림프절 페스트 같은 질병이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LA시는 쥐 개체 수 증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없다. LA 위생국 페페 가르시아는 취재팀에게 "우리가 면밀히 조사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발진티푸스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발진티푸스는 발진티푸스에 감염된 벼룩이 쥐에 달라붙어 옮겨지고 있다.
지난 2013년에서 2017년 사이 발진티푸스에 감염된 LA 카운티 거주민은 평균 60건이었다. 5년 전에 비해 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LA카운티에서는 지난해 감염자 수가 124건 보고됐다. 심지어 지난해 가을에는 노스 센트럴 동물 셸터에서 입양 대기중이던 동물에서 발진티푸스에 감염된 벼룩이 발견됐다.
발진티푸스는 감염 2주 뒤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고열과 두통, 오한, 가려움 등을 동반한다. 가슴과 등, 팔, 다리에 발진이 나타난다. 사망률은 1% 미만이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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