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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200] 시카고 생활 47년 차 임주연씨

"앤드류 서 출감 기다립니다"

시카고 중앙일보 특별기획 ‘시카고 사람들’ 200번째 얼굴이 된 임주연(사진•72)씨는 1972년 남편과 함께 미국에 왔다.

시카고 북부 워키건에서 2년간 직장을 다니다 시카고로 이주했고, 남편이 나이키 운동화 등을 취급하는 신발 가게를 열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임씨는 오래되고 낡은 주택을 구입, 완전히 새로 건축하는 일을 한다. 15년 정도 됐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 제 성격에도 맞고 재미도 있어요.” 그는 지금도 공사현장을 지킨다.

자녀는 아들 둘, 딸 하나다. 장남은 건축업을 하고, 딸은 리얼터로 일한다. 막내 아들은 가업이 된 신발가게를 물려받아 운영 중이다. 손자 다섯 명에 손녀가 둘이다.



임씨는 일리노이 딕슨 소재 교도소를 찾곤 한다. 1993년, 어머니를 살해한 누나의 남자친구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0년형(40년형으로 감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앤드류 서를 면회하기 위해서다.

“앤드류는 가족이 없으니 생일도 챙겨주고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때 선물도 준비합니다.” 그는 어느덧 40대 중반이 된 앤드류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고 말한다.

임씨는 면회를 가면 앤드류에게 햄버거를 사준다. 그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육류가 든 유일한 음식이다. “조카 같기도 하고 아들 같은 앤드류에게 맘껏 고기를 먹게 해주고 싶어요.”

앤드류와 이메일을 주고 받는 딸 덕분에 근황을 잘 안다는 임씨는 “앤드류가 작년에 안경 만드는 자격증을 땄어요. 성실하고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한때 활발히 진행됐던 앤드류 서 구명 운동은 현재 답보 상태다.

임씨는 앤드류가 보내 온 어머니의 날 축하 카드와 편지 등을 차곡차곡 보관하고 있다. “감형된 형기 40년 중 이제 26년이 지났어요. 앞으로 14년 정도 남았으니 앤드류는 사회에 복귀하면 환갑을 바라보게 됩니다.”

임씨는 앤드류가 출감하는 날, 그동안 주고 받은 서신들을 보여주며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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