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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코로나를 극복하는 새해

정레지나 LA작년은 파란만장한 한 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시끄럽게 포문을 연 2020년은 가짜뉴스와 험한 말들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피폐해진 정신을 다잡는 척박한 시간이었다.

2020년 역사의 물줄기를 탄 사안을 돌아보면 금세기 최악의 바이러스 창궐로 인류의 역사책에 검은 점을 찍은 코로나19가 단연 으뜸이다. 이 외에 대통령 선거와 흑인 인권운동, 그리고 초유의 경기부양안이 절실할 만큼 ‘무너진 경제’도 굵직한 사건이었다.

이런 쟁점들 속에서 불평등의 소리가 유난히 컸다. 빈부차이가 만든 코로나19 불평등, 증시와 실물경제가 따로 가는 경제 불평등, 인종 불평등, 백신 불평등, 그리고 대척점에 있는 상대를 나의 존재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거침없이 악인화하는 정의 불평등도 난무했다.

작년 5월 25일 조지 플로이드가 공권력에 살해된 후에 불붙은 인종차별 반대 운동은 참가자가 1500만~2600만 명으로 미 역사상 가장 큰 시위로 기록됐다. 소요는 미국에 만연된 ‘조직적인 인종차별’을 직시하는 계기가 됐고 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양한 인종 배경의 인물을 요직에 등용하는 요건을 충족시켰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백인들의 세상인 펜타곤에서 입지전적인 흑인이었던 로이드 오스틴 3세를 국방부 장관에 지명한 것이 주목받았다.



대선 패배를 한 트럼프는 여전히 충성파들의 반란을 부추기고 있다. 결과 번복을 위해 낸 소송의 60개 중에서 59개가 증거와 신빙성 결여로 패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패배는 정치적 목적으로 마스크를 부정하는 비과학적이며 일관성없는 팬데믹 대응책의 결과”라고 보도했다. 그는 위기 시에 대통령이 리더십을 보이고 책임감있는 롤모델이 돼야 하는 것을 간과했다.

지난 12월에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가 최대치였다. 남가주 중환자실의 병상은 12월 셋째 주에 소진됐다. 병원들은 부족한 의료기구와 물자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하려고 ‘의료배급(ration care)’을 준비하고 있다. 연일 보도되는 의료대란 뉴스와 봉쇄령에도 연휴에 공항을 통과한 인파는 올 1월과 2월의 높은 사망률의 전조이다.

흐뭇한 뉴스도 있었다. 실험실에서 수십년 동안 연구되어 온 메신저 RNA(mRNA) 방식으로 ‘인체용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착수 9달만에 기적처럼 탄생했다. 12월 14일부터 의료진들이 화이자 백신과 1주 후에 출시된 모더나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기 시작했다. 백신은 3상 시험이 완료되기 전에 맺은 선구입 계약으로 미리 생산됐고 긴급 사용 승인 후에 신속한 배송과 접종으로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게 반전의 희망을 주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담장 너머 밖을 동경하며 2020년을 보냈다. 2021년은 무기한의 자택대피령으로 출발했다. 그래도, 대피할 집이 있어 감사하고, 무사했기에 감사하다. 의료진들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격퇴를 알리는 새해 희망의 신호탄을 기대한다.


정레지나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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