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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산책] ‘마음 근육 키우기’

새해를 맞으며 새로운 결심을 한다. 작심삼일로 그칠망정 일단 결심을 하고 본다.

올해 나의 결심 중 가장 중요하게 정한 것은 ‘마음 근육 키우기’다. 문득 ‘꼰대가 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 근육을 키워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영어 공부하기, 책 많이 읽기, 클래식 음악 집중적으로 듣기, 욕심 버리기 등은 늘 하는 다짐이니 결심이랄 것도 없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흐물흐물해지면서 기운이 빠진다. 규칙적인 운동이 꼭 필요하다는데 게을러 빠져서 잘 안 된다. 몸과 마음의 근육이 풀어지다 보니 면역력도 떨어져 쉽게 병에 걸린다. 시름시름 맥이 없고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마음 근육도 약해지기는 마찬가지다. 힘이 빠지면서 순발력이나 포용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걸 느낀다. 그러다 보니 정신없이 빠르게 변하는 현실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해 짜증만 늘고 옹졸한 고집에 매달리게 된다. 제대로 꼰대가 되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 근육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마음은 우리 몸에서 가장 강력한 근육 중 하나이고, 마음의 근육이 튼튼한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며, 마음 근육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몸 근육 만들어지는 과정과 같다고 한다. 마음 근육을 강하게 만들려면 많은 노력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몸 운동처럼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야만 한다고 한다.

“행복이란 건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만한 느낌이다”라는 말이 있다. 단순한 쾌감이나 즐거움이 아닌 최적의 존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는 말이다. 마음을 잘 단련하면 누구나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런 말도 솔깃하지만 그것보다도 내가 하는 글쓰기 같은 예술활동에는 튼튼한 마음 근육이 필수적이다. 창작활동에 필요한 순발력과 지구력, 창의력과 포용력 등이 모두 마음 근육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라지만 정신건강도 그렇게 길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100세가 넘도록 건강하게 정신활동을 하는 김형석 교수 같은 분도 있지만 모두가 그럴 수는 없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마음과 정신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마음 근육을 키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구글 명상전문가 차드 멍 탄은 ‘행복에 관하여’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행복도 훈련하면 얻을 수 있다, 그 비법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감정과 자기 자신을 분리하여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친절과 자비를 습관화하라고 권한다. 가령 매일 두 사람을 골라 10초씩 행복을 빌어주면 자기 자신도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그 밖에도 마음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정서적 균형 상태 유지하기, 부정적 생각 떨쳐버리기, 친절이나 자비 같은 정신적 습관 만들기, 감사하는 마음과 유머를 통해 회복탄력성 키우기, 일상에서 즐거움 훈련하기 등등 참으로 많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길은 자기 긍정감 키우기, 즉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감일 것 같다.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지 않고는 아무리 애를 써도 좋은 글, 감동적이고 설득력 있는 작품을 쓸 수 없을 테니까.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없을 테니까.


장소현 / 시인·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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