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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생들 '과제 대필' 일상화 됐다

뉴욕타임스 "대필 사이트 이용 연간 수백만"
한인 유학생도 언어 장벽 이유로 이용 많아

미국 대학생들이 대학교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인터넷 대필 사이트를 이용하는 일이 연간 수백만 건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인터넷 검색창에 '대학 에세이 주문하기(Order College Essays)'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백 개의 대필 사이트가 검색된다. 에세이샤크(EssayShark), 페이포에세이(Payforessay) 등의 이름을 내건 이 대필 사이트들은 기간에 따라 적게는 1장 당 10달러(2주 이내), 3시간 이내의 급행의 경우 1장 당 40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대학생들에게 과제 대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8일 뉴욕타임스(NYT)는 케냐에서 생계를 위해 대학 과제 대필을 업으로 삼고 있는 매리 음부과(25)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영어권 국가인 케냐.인도.우크라이나 등에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영어권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과제 대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매년 수백만 건의 대학 과제 대필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표절.입시비리 등 부정행위는 미국 대학에서 오래전부터 나온 문제지만 대필의 경우 다른 부정행위에 비해 색출하기 힘들다는 점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지적된다.



대필 사이트들은 '전문 인력들이 당신만을 위해 쓴 최고 퀄리티의 에세이', '100% 표절 없음' 등의 문구를 담고 대필 서비스를 선전하는데, 이는 타임스에 소개된 음부과 같은 전문 대필 인력을 통해 과제를 직접 '대신'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이 사용하는 '턴잇인(Turnitin)', '세이프어사인(SafeAssign)'와 같은 표절 색출 서비스 프로그램으로는 잡아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호주의 경우, 지난 2014년 과제 대필 관련 스캔들로 인해 수십 명에게 퇴학.정학 조치를 내리는 등 강력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역시 뉴욕.뉴저지주 등 17개주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에 대한 처벌과 단속은 굉장히 드물게 이뤄지고 있다. 또 타임스는 미국의 연방법이 학술지의 구매나 판매를 금지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고 대필 서비스 산업이 세법을 준수하는 지에 대한 의문점을 표하고 있다.

턴잇인의 빌 롤러 부사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학교들이 호주처럼 강력 대응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필은) 엄연히 이뤄지는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대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턴잇인은 문장 패턴과 문서 데이터를 통해 제출된 과제의 대필 여부를 밝혀낼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올해부터 대학교들에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대학에 다니는 일부 한인 학생들도 대필 사이트 이용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교적 늦게 미국 유학을 택한 학생들은 언어장벽에 부딪혀 과제 제출에 어려움을 느끼고 이로 인해 대필 사이트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뉴욕주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L씨는 "늦은 나이에 유학 온 탓에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좋은 학점을 받기 힘들다"며 대필 사이트를 이용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L씨는 "학업 문제로 고민 중에 선배가 추천해줬다"며 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한인 유학생들이 대필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심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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