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데스크 칼럼] 마이클 조던 경제론

마이클 조던은 미프로농구(NBA)의 전설이다. 1963년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조던은 120년 NBA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다. 시카고 불스를 6차례나 우승으로 이끌었고, 5번의 최우수선수상(MVP), 6번의 플레이오프 파이널 최우수선수상(MVP) 등 수 많은 상을 받았다.

조던은 천재적인 운동 능력과 불굴의 정신력이라는 두 가지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그는 경기장에 들어서면 반드시 골을 넣고, 이겨야 했다. 또한 조던은 자신의 강한 승부욕을 동료들에게 시너지 효과로 전달해 자신 뿐 아니라 코트에 나선 4명의 동료들을 수퍼로 만들었다. '이겨야 한다'는 강한 멘탈이 경기장을 지배했다. 보스턴 셀틱스의 전설 래리 버드는 한 경기에서 조던이 63득점을 올리자 "신이 조던으로 모습을 바꿔서 내려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고, 불스는 1996년 시즌 82경기 중에서 72승을 거뒀다.

조던과 관련된 영상을 보다가 그가 "사람들은 경기장에서 득점을 올리는 나의 화려한 모습에 열광한다. 그러나 내가 그런 플레이를 하기까지 어두워지는 골목 농구대 밑에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고독하고 고통스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특별한 인간임을 드러냈다. 나는 그를 '인간능력의 극한에 도전하는 천재 스포츠맨'과 함께 '위대한 정신을 가진 철학자'로 존경하게 됐다.

칭찬이 지나쳤는지 모르지만 조던이 속한 미국 흑인들의 경제 이야기로 넘어가면 다소 썰렁하다. 조던의 눈부신 활약으로 수 많은 흑인 청소년들이 농구를 하게 됐고, 또 훌륭한 NBA 선수들이 탄생했다. 많은 흑인 프로 선수들이 큰 돈을 번다.



그러나 과연 조던으로 인해 4000만 명(미국 12%)에 이르는 흑인들의 경제수준이 나아졌을까. 흑인 청소년 100명 중에 90명이 '미래의 조던'이라는 신기루를 쫓기 보다는 자질이 뛰어난 10명은 농구를 하고, 나머지 90명은 금융과 부동산, 정보통신, 과학기술, 공직 등에서 성공했으면 어떠했을까. 나는 흑인 청소년들이 '조던 신기루'를 향한 편향성이 아닌 자신의 적성에 맞는, 자신이 가치를 부여한 분야에 몰두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경제.사회적 차별 등 열악한 환경이 흑인 청소년들의 미래를 가로막는 현실은 미국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아직도 흑인 가정의 평균자산은 백인 가정의 13분의 1이다.

최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대한 엔터테이너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의 눈부신 활약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BTS가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마이클 조던 효과로 작용해 커뮤니티의 미래 발전을 위한 잠재력을 떨어뜨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종원 / 경제부 부국장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