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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교육 현안 논의에 방학은 없다

뉴욕시 특목고 입학시험(SHSAT) 폐지안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던 겨우 몇 주 전에 비해 요즘은 교육계가 조용하다.

불과 몇 주 전만해도 SHSAT 폐지를 반대하는 아시안 학부모들은 주의회 회기 종료를 앞두고 뉴욕시장 관저와 올바니 등에서 활발한 로비활동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뉴욕 최고의 명문고로 꼽히는 스타이브슨트 학부모회는 지난달 말 학부모들에게 SHSAT 폐지 반대 의견을 개진하라는 e메일을 보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일부 학부모들은 소셜미디어에서 "학부모회가 시장실과 주요 지역 정치인 사무실 등의 전화번호를 제공하며 항의 전화를 하라고 종용하며 무슨 말을 할지 대본까지 써 보내는 것은 도를 넘은 행태"라며 임원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자녀들이 같은 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부모들의 정치적인 신념이나 가치관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같은 학교 학부모들로부터 빈축을 살 정도로 교육정책에 열의를 보인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때 교육감 교체까지 촉구했던 이들은 주의회 회기 종료와 학교 방학을 맞아 휴식기에 돌입한 듯 하다.

그동안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미국 전역을 돌며 본인의 교육정책이 뉴욕에서 큰 성공을 이뤘고, 소수계를 위한 정책으로 차별을 줄였으며, 뉴욕의 학생.학부모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대선 세일즈에 나섰다.

하지만 뉴욕시 공립교육 시스템에는 아직도 과밀학급.학생처벌 지침.잦은 교사 교체 등 특목고 입시보다 더 급하고 큰 문제들이 남아있다.

뿔난 아시안 주민들과 대화를 하겠다며 지역 주민과 단체 대표 20여 명을 모아 90분이 채 안 되는 눈 가리고 아웅 식 대담을 했던 시장 측은 곧 아시안 미디어와도 만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으나 감감무소식이다. 당시 회의에서 한 주민의 초청에 퀸즈 북부에 방문해 아시안 학생들의 교육 현황도 둘러보겠다고 화답했다던 리처드 카란자 교육감 역시 조용하다.

그렇기에 '이미 실패한 SHSAT 폐지를 설마 또 시도하랴'는 생각으로 정치 참여에 안일해지면 안 된다.

오히려 SHSAT 논란으로 인해 시민참여에 나서게 된 아시안 학부모들이 더 박차를 가해 공교육 현안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정책은 개선하지 않으면서 다른 지역에 가서 교육 정책을 자랑하는 시장에게 우리는 아직도 할 말이 많다고.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정치수단으로 이용하지 말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라고 촉구해야 한다.


김아영 /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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