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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납 규정 위반 커뮤니티 미 전역에 5300여 개

1800만명 식수 오염 노출
수질 검사 '꼼수' 고려하면
더 많은 지역서 위반 가능

연방환경보호청(EPA)이 식수 안전 관리를 위해 만든 납과 구리 관련 규정을 위반한 커뮤니티가 미 전역에서 5300개가 넘고 이 때문에 식수 오염에 노출된 주민이 18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NN방송은 28일 미 자원보호협회((NRDC) 등 관련 기관들의 조사 자료와 식수 전문가들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하면서 더 심각한 것은 미국의 공공 상수 시스템을 관리하는 EPA가 물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거나 알아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CNN은 커뮤니티들이 위반한 규정은 크게 수돗물에 납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적절한 검사를 하지 않은 것, 수돗물 오염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 그리고 납 오염을 피하기 위한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은 것 등 3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수돗물을 공급하는 회사들이 고농도의 납 함유량 검출을 피하기 위해 속임수를 써 온 것은 오랜 관행이었다. 높은 수치의 납 성분이 검출되지 않을 것으로 것으로 보이는 집을 선별해 검사를 하거나 주민들에게 검사를 앞두고 수돗물을 미리 틀어두게 하거나 납 함유량 수치를 낮추기 위해 수거한 샘플을 좀 묵혀 뒀다 검사를 하곤 했다.



EPA가 이런 관행을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한 대표적인 사례가 필라델피아다. 필라델피아는 식수 수질 검사를 하면서 시 전체 5만 가구 중 채 40 가구도 안되는 집 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 중 일곱 가정이 수돗물에 납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질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없는 방법으로 속임수를 썼다가 최근 환경단체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하고 EPA의 집중 조사를 받게 됐다.

필라델피아 상수도 시스템 관리 책임자 게리 벌링게임은 이와 관련 "약 8000 가구에 수질 검사 요청을 했는데 검사에 응한 가정이 그것 밖에 안돼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그는 2000년 이래로 EPA가 소개한 컨설턴트와 협력해 이런 식의 조사를 4차례 실시했다.

미 자원보호협회(NRDC)의 공중보건 프로그램 디렉터 에릭 올슨은 CNN에 "이는 작은 마을에서 운전자가 스톱 사인을 무시하고 시속 90마일로 달리며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것을 보면서도 경찰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미시간주 플린트시 수돗물 납중독 사태에서 처럼 식수 안전을 책임지고 법을 집행해야할 EPA와 주 정부들이 식수 관리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납중독 수돗물로 악명을 떨친 플린트시는 논란이 확산되기 전 EPA의 납과 구리 규정을 위반한 커뮤니티 리스트에 올라 있지도 않았다.

CNN은 수돗물 공급 회사들이 납 검출을 피하기 위해 오류가 있거나 신뢰가 떨어지는 검사방법을 사용해온 관행을 고려할 때 문제가 적발된 5300개의 커뮤니티보다 훨씬 더 많은 커뮤니티들에서 규정 위반이 발생했고 더 많은 주민들이 납 오염에 노출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EPA는 이와 관련 "식수 안전 관리 제1차 책임자인 주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NRDC가 보고서에서 언급한 커뮤니티들은 '식수 안전 법' 규정에 부합하기 위한 개선 조치를 이미 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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