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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 받은 애완견과 미 전역 마지막 여행

[LA중앙일보] 발행 2016/07/16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6/07/15 21:30

네브라스카주 로버트 쿠글러
함께 시간 보내며 이별 준비
소셜미디어에 사진 올려 화제

플로리다 해변가에서 일몰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쿠글러와 벨라.

플로리다 해변가에서 일몰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쿠글러와 벨라.

새끼 강아지 때 입양해 함께 지낸 세월이 9년. 살면서 가장 깊은 관계를 맺은 생명체 중 하나였고 지금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하지만 뼈암에 걸려 다리 하나를 절단하고 암이 폐로 전이돼 의사로부터 3개월에서 6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를 이대로 떠날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고 그래서 마지막 시간을 오롯이 그와 함께 보내기로 했다.

CNN방송은 15일 네브래스카주 브로큰 보우에 사는 해병대 퇴역군인 로버트 쿠글러가 자신의 초콜릿 레브라도종 애완견 벨라와 지난해 11월 이후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과 글이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글러는 CNN에 "어느날 집에 돌아왔을 때 벨라가 그냥 가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싶지 않았다. 그게 언제 어디가 돼든 그가 떠날 때는 그의 옆에 있어주고 싶었고 그것이 가장 친한 친구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평생에 기억될 여행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쿠글러는 지난해 11월 시카고에서 열린 해병대 창설 기념 무도회에 벨라를 데려갔고 그 이후 각 지역을 돌며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는 디트로이트의 벽화 앞에서 포즈를 취한 벨라, 나이아가라 폭포를 바라보는 벨라, 뉴욕주 애디론댁 산맥 바위 꼭대기에 앉아 있는 벨라 등 숱한 여행 사진이 올라와 있다.

켄터키주의 보울링 그린에서는 구세군 종을 울리는 사람이 벨라의 머리를 쓰다듬고 플로리다주 해변에서는 쿠글러와 함께 물놀이를 하는 사진도 올라와 있다. 보스턴, 워싱턴DC, 클리블랜드 등 동부를 쭉 훑고 내려온 쿠글러는 네브라스카에 있는 집에 잠시 들렀다 이제 서부로 여행을 계속할 계획이다.

"벨라에게 엘로스톤과 요세미티 등 국립공원의 장엄한 풍경을 보여주고 싶어요. 갈 곳은 정했지만 일정을 구체적으로 짜지는 않아요. 그냥 되는대로. 가다가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으면 잠시 더 머물고."

의사가 6개월을 선고했던 벨라는 이미 6개월을 넘겼다. 쿠글러는 "애디론댁 산맥에서 일몰을 바라보는 벨라의 모습은 몹시 평화로워보였고 해변가에서 물놀이를 하면서는 참 좋아했다"며 "머지 않아 함께 할 시간이 끝날 것이라는 걸 알고 있고 그가 떠나면 앞으로 더 많은 자원봉사를 하게 될 것같다"고 전했다.

쿠글러는 또 "이번 여행은 벨라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밖으로 나가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친구를 사귀고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자극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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