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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 USA' 패션업계선 별로

트럼프 탓…해외시장 외면
숙련공 부족 등 인건비도 문제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트럼프의 '온쇼어(On Shore)' 정책이 '양날의 칼'과 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매출확대에 목마른 미국 패션업계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LA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트럼프의 압력에 일부 의류업체들도 이미 해외 생산을 포기하고 미국 내 제조로 돌아선 곳도 있지만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메이드 인 USA' 패션은 해외 유명 트레이드쇼에서 바이어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한 상태다. 실제로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유명 남성복박람회, 피티우모에 참석한 미국 의류업체, 기트먼 브라더스는 바이어들 사이에서 '트럼프가 있는 4년간은 미국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놀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미국 의류업체는 트럼프가 강조하는 미국산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며 계약 성사 단계에서 취소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옷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여전히 트럼프 정책으로 '메이드 인 USA'가 활성화될 것이란 희망을 걸고 있다. 수입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함으로써 국내생산품이 경쟁력을 되찾고 미국 스타일이라는 프리미엄 효과까지 더해져 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 탓이다.

하지만, 값싼 노동력을 찾아 이미 해외로 생산을 이전한 의류의 경우, 옛 영광을 되찾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국의류신발협회 측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의류생산은 지난 2005년 10.2%에서 2015년 2.7%까지 떨어졌다. 1995년의 46.2%에 비하면 사실상 국내 생산은 없다시피한 셈이다.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의 뵈론 벵슨 교수도 미국에서의 의류제조업은 부활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벵슨 교수는 '메이드 인 USA'가 통할만 한 옷을 만들 수 있는 숙련공이 부족하고 파키스탄이나 미얀마의 낮은 인건비를 당해낼 수 없으며 무엇보다 강경 이민정책으로 봉제인력 자체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남성복 전문가는 "트럼프가 자유무역협정을 고쳐, 관세를 높인다고 쳐도 '메이드 인 USA'남성복은 이미 시장에서 뒤떨어진 디자인이다. 남성복의 경우 아메리칸 스타일은 시골청년 스타일인데 반해 지금 시장은 유럽형 고급패션이 장악하고 있다. 신발도 해외에서 생산하는 키웨스트나 아디다스 제품이 인기다. 무작정 '메이드 인 USA'가 트럼프의 입김만으로 살아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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