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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덕터블로 직장 건강보험 '위기'

업체 비용절감 위해 변경
절반 이상이 1000불 이상
의료비 보상 범위도 줄어

'높은 디덕터블로 건강보험 시스템이 망가지고 있다.'

LA타임스는 많은 기업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직원 건강보험을 디덕터블(본인부담금)이 높은 플랜으로 바꾸면서 많은 직장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디덕터블은 건강보험사가 의료비용을 커버해 주기 전까지 가입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다. 따라서 보험 가입자 입장에서는 디덕터블이 낮을수록 좋다.

반면 기업이나 업주들은 디덕터블이 낮을수록 보험료가 올라가고 이에 따른 비용도 늘어 최근 디덕터블이 1000달러 이상인 보험플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높아진 디덕터블로 인해 직원들의 부담은 커지는 셈이다.



전국헬스비즈니스그룹(National Business Group on Health)의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도 39%가 디덕터블이 1000달러 이상인 직원 건강보험플랜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비율은 2009년의 7%에 비해 6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또 전체 직장인 가운데 디덕터블이 1000달러 이상인 건강보험에 가입한 비율도 2009년 22%에서 50%로 늘었다.

여기에다 건강보험 커버리지도 갈수록 줄어 많은 직장인이 의료비 부담 증가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한 부부는 직장 건강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지만 담낭 수술 등을 하며 8000달러의 의료비 고지서를 받았다. 이 부부의 직장 건강보험 플랜은 본임 부담 보험료가 월 501달러, 디덕터블은 2000달러나 된다.

이 부부는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에는 중산층이었지만 이제는 의료비 때문에 채권자들에게 월급 압류 위협을 당하는 신세가 됐다"고 한탄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비용 부담은 줄이고 직원들에게는 더 나은 건강보험을 제공하려는 기업들도 생기고 있다. 올해 초 아마존, JP모건 체이스, 버크셔 해서웨이 등은 저렴한 직원 건강보험료를 제공하기 위한 협력 방침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대형 약국 체인인 CVS도 5년 전 직원 20만 명의 건강보험을 디덕터블이 높은 플랜으로 바꾼 후 아예 약 복용을 중단하는 사태가 생기자 직원들에게 브랜드 아닌 약은 무료로 주기 시작했다. CVS 측은 현재 브랜드 약도 공짜로 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에 시행할 계획이다.

한 직장인은 "건강보험이 있는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도 높은 디덕터블과 제한된 커버리지로 인해 아프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며 "의료와 건강보험 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한 응급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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