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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세우지 말았어야 했다"…글렌데일 시장 '망언' 파문

일본 극우 TV와 인터뷰

일본에 의해 성노예로 강제 동원된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지난 7월 글렌데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글렌데일 시장이 "세우지 말았어야 했다"는 등의 망언을 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데이브 위버 글렌데일 시장은 최근 일본의 우익방송인 사쿠라 TV와의 인터뷰에서 "평화의 소녀상 설립 전부터 반대했으며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버 시장의 인터뷰는 유투브를 통해 공개돼 한인은 물론 한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사쿠라 TV는 한국 폄하 프로그램 등 극우 방송으로 악명이 높다.

위버 시장은 "왜 하필 기림비를 글렌데일에 세웠는지 모르겠다. 왜 처음부터 시가 이런 민감한 국제문제에 끼어들었는지 알 수 없다"며 "작은 도시일 뿐인 글렌데일이 (평화의 소녀상 건립으로) 벌집을 쑤셔놓은 듯 하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며 "한인들로부터는 '투표 안 해줘서 고맙다', 일본계로부터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라는 이메일을 1000통 넘게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녀상을 본적도 없고, 제막식 등 기림비 관련 공식행사에도 전혀 참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위버 시장은 소녀상 건립 공청회에서도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지난 달 30일 게시된 이 인터뷰 영상은 현재 약 1만9420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영상에는 일본어 댓글이 대부분이다.

글렌데일 주민 홍순형씨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결정된 기림비 설립에 대해 시의 대표가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느냐?"라며 "인터뷰가 전체적으로 예의에 어긋난다. 시의 현안에 대해 '잘 모른다'는 그의 대답은 너무나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 설립을 위해 풀뿌리 모금운동을 진행했던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도 유감을 표시했다. 포럼측은 "평화의 소녀상은 한·일간의 문제가 아니라 무고하게 희생된 전 세계 전쟁 피해자들을 위한 상징물"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원 대표는 "최근 일본에서 성 노예 강제동원 문서가 공개됐다. 오랫동안 시의회와 시민들이 공청회를 거쳐 정한 일에 대해 이런 식의 발언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위버 시장은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터뷰는 거절한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겠다"며 "자세한 것은 영상을 참고하라(Watch the tape)"고만 말했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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