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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영화 한 편에 휩쓸린 기독교

기독교가 영화 때문에 논란이다.

올해 들어 '노아(Noah)', '선오브갓(Son of God)' 등 성경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가 잇따라 개봉했기 때문이다.

우선 교계에서는 영화 '노아'가 "성서에 충실하지 못했다"며 성경 왜곡, 반 기독교 사상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 SNS에는 '쓰레기'라는 과격한 표현부터 영화 관람 반대 여론까지 비난이 거세다. 반면 '노아'와 달리 '선오브갓'은 교계의 찬사와 함께 단체 관람 붐까지 일며 과도한 집착 현상이 나타났다.

영화에 대한 기독교의 반응은 상반되고도, 극단적인 양상으로 흘렀다. 이는 기독교 가치관의 불균형적인 시각을 드러낸 사례다.



먼저 영화로서의 '노아'는 할리우드를 이해해야 한다. 본질적으로 할리우드는 상업 영화를 만드는 곳이다. 모든 것이 자본과 직결된다. 성경 이야기만 소재로 삼았을 뿐, 상업적 요소를 가미해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할리우드를 향해 성경대로 제작하지 않았다고 비난 하는 건 기독교만의 편협 적 사고이자 일방적 잣대일 뿐이다.

할리우드는 성경을 대변하는 곳이 아니다. 할리우드를 왜 종교적 시각으로만 해석하는가. 그들은 목회자도, 교회도 아니다.

'선오브갓'은 정반대였다. 예수의 일생을 담아냈다는 이유로 한인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직접 나서 이례적으로 제작사의 홍보 영상까지 찍는 진풍경이 연출되는가 하면, 너도나도 영화를 치켜세우며 바람 몰이에 나섰다. 종교심만 앞선 무비판적인 수용이었다.

이는 영화를 객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처음부터 잃게 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일부 요소를 분별해서 봐야 하고, 성경의 심층이 아닌 표피적 의미만 전달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계하자는 목소리는 반짝 열기에 묻혀버렸다.

예수의 일대기가 영상으로 제작된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다만, 영화 내용이 특별하게 느껴졌다면 그동안 교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어왔는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사실 영화 속 예수는 교회에서 우선적으로 접했어야 하는 기본적인 이야기였다.

오히려 영화에 대한 과도한 반응은 그동안 목회자들이 본질적인 메시지 전달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점과, 교회가 담당했어야 할 역할을 영화 '한 편'에만 의존 또는 미룬 것을 반증한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왜 영화에 기대하는가.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기독교가 영화 한 편에 이렇게까지 '일희일비' 할 이유가 없다.

현재 할리우드는 모세(이하 영화명.엑소더스), 가인과 아벨(가인의 속죄), 본디오 빌라도(폰티우스 파일러트) 등 성경 속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제작중에 있다.

영화를 관객으로서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한다. 종교적 해석은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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