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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98% 우리는 우리를 위한 후보에게 표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이유

“나는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간호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나이팅게일 선언문의 마지막 부분이다.

나는 한아이의 엄마이며 간호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본래의 간호란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영적인 부분을 돌보는 직업이다. 미국에서는 한해 63만 명이 질병으로 파산신청을 한다고 한다. 중산층 붕괴의 첫번째 요인이기도 하다.

자영업자나 소규모 직장에 다니는 경우 비싼 건강보험을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돌보았던 많은 환자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하지만 그들이 질병뿐만이 아니라 비싼 의료비로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으면서, 그것으로 집과 가정이 붕괴되어 현실적 문제로 힘들어 할 때 그들의 정신적, 영적 돌봄을 포기하고 그저 신체적 간호만을 제공해야 하는 나는 한 간호사로서 무력함을 느꼈다.



진정한 건강이란 처방된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는 당연히 부족하다. 자신이 아팠을 때 경제적 고통,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이 ‘건강과 회복’의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이라는 가장 강력한 나라에서, 거대한 돈의 힘에 움직이는 제약회사, 보험회사 앞에서 인간존엄의 가장 기본인 건강에 희망을 거는 것은 불가능해보였다.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칼이 있다고 해도 생명의 위험이 없는 이상 많은 병원은 이들을 거부하고 질병에 걸리면 평생에 걸쳐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슬픈 현실에 과연 강력한 나라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의심스러웠다.

그러던 중 버니를 알게 되었고 그의 연설을 듣고 그의 공약을 보면서 나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공립대학의 등록금 무료, 소셜시큐리티 보장, 부의 재분배, 이민자 권리증진 등 그의 공약에서 나는 그가 미국의 병폐를 치료할 수 유일한 후보라고 믿는다.

98%의 사람들이 오늘도 부족한 잠을 깨우려고 커피를 마시며 출근하고 월세나 집값, 세금, 생활비, 교육비 등을 걱정하며 산다.

반면, 2%는 돈이 돈을 번다. 어떤 한 재벌은 1초에 100달러를 번다고 한다.

그들도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부지런해도,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사는 게 너무 힘들다면? 단지 부자 부모에게서 태어나지 못해서, 단지 대학을 가지 못해서 꿈도 꿀 수 없다면?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2%는 그들을 위한 후보를 선택해도 좋다. 하지만 98% 우리는 우리를 위한 후보에게 표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버니 샌더스! 그가 98%의 우리다!

카라 베키아렐리ㆍ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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