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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기쁘지만 축하 퍼레이드 불참"…파울볼 잡으려다 '역적'됐던 바트만

13년 전 파울볼에 손을 뻗었다 패배의 원흉이 된 컵스팬 스티브 바트만(39·사진)이 우승을 축하했다. 그러나 아직 마음의 상처가 남았는지 4일 시카고 시가지에서 열린 대규모 컵스 우승 퍼레이드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USA투데이'는 지난 3일 바트만의 심경을 전했다. 바트만의 대변인 프랭크 머서는 이날 "바트만이 모든 컵스팬들처럼 컵스의 우승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면서도 "바트만은 우승 퍼레이드 분위기가 깨지길 원치 않는다. 그는 컵스 선수들과 구단의 성취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바트만은 지난 2003년 10월16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시카고 컵스와 플로리다 말린스의 6차전에서 뜻하지 않게 주목을 받았다.

컵스가 3-0으로 리드한 8회초 1사 2루에서 플로리다 루이스 카스티요가 좌측으로 높게 뜬 파울을 쳤고, 좌익수 모이세스 알루가 타구를 쫓았다.



타구는 펜스와 관중석 사이로 향했다. 펜스에 바짝 붙은 알루가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관중석에 있던 바트만이 공을 향해 손을 뻗는 바람에 파울이 됐다.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바트만의 방해로 놓쳤다고 생각한 알루가 크게 화를 냈고, 컵스는 무언가에 홀린 듯 파울 이후로 대거 8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패배에 분노한 컵스팬들은 바트만에게 오물을 던지고 욕설을 쏟아냈다.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고서야 경기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3승2패로 앞서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던 컵스는 6차전 패배 여파로 7차전까지 내주며 3승4패로 무너졌다. 패배의 원흉이 된 26세의 젊은 청년 바트만은 엄청난 비난에 살해위협까지 받았다.

올해 컵스가 우승에 가까워지자 팬들은 바트만에게 월드시리즈 입장권을 선물하자는 차원에서 3680달러를 모금했다.

하지만 불필요한 주목을 받기 싫었던 바트만은 모금액을 수령하지 않았다. 컵스 우승까지 13년 동안 숨죽여 지내온 바트만이지만 마음의 짐은 여전히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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