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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이야기] 다이아몬드의 흠 제거

한국의 IMF가 터지고 이듬해부터 콜롬비아 현지의 한인이 운영하는 에메랄드 중개회사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IMF 전만해도 900대 1하던 원ㆍ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1000을 넘어 1800원까지 이르니 한국으로 수출하던 에메랄드는 환율로 인해 가격이 배 이상 뛰게 되었다. 콜롬비아에서 아무리 싸게 구매해 보내더라도 한국 시장에서 도저히 팔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당시 콜롬비아 보고타엔 콜롬비아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고 운영하는 한인 회사가 나를 포함해 세 곳이 있었다. 대부분 한인 회사들은 한국 손님이 주고객이었기에 IMF사태는 비즈니스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나 또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미국과 콜롬비아를 오가며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커다란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한인이 고의로 부도를 내고 에메랄드를 빼돌려 외국으로 도망친 사건이 발생했다. 예전에도 유독 한인들만 비슷한 사건을 저질렀기에 한인에 대한 현지인의 감정은 최악으로 치달었다.

과거에 한인들의 먹튀 사건이 일어나면 한국인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성 팩스가 사무실로 들어오기도 했던 터라 불안은 했지만 이러다 말겠지 싶어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어느날 한무리의 콜롬비아 중개상들이 내 사무실로 쳐들어 왔다. 그리곤 다짜고짜 같은 한국 사람이니 모든 책임을 지라며 협박했고 그중 극도로 흥분한 한명은 내 목에 총을 들이대며 죽여 버리겠다고 소리쳤다. 함께 있던 비서와 직원들은 혼비백산했고 비명과 울부짖음으로 순식간에 사무실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다음에 계속>



일전에 한 손님이 찾아와 다이아몬드 문제에 대해 하소연을 한적이 있다. 반지 사이즈를 다시 하기 위해 수리를 맡겼는데 수리점에서 다이아몬드를 바꿔치기 했다고 노발대발하며 문제의 다이아몬드를 나에게 보여 주었다. 나는 다이아몬드를 찬찬히 들여다 본 후 그분에게 다이아몬드가 수리점에서 바뀐 것이 아니라 구입할 때 흠을 제거한 다이아몬드를 사신 거라고 말해주었다.

다이아몬드의 흠을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데는 일반적으로 두가지 방법이 있다.

레이저 드릴링(Laser Drilling)은 다이아몬드에 내포해 있는 검은 크리스털을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하는 방법인데 10배 확대경으로 자세히 살펴 보면 레이저가 뚫어 놓은 미세한 구멍을 발견 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영구적인 것으로 외부의 충격이나 고온에 영향을 받지 않아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다.

또 하나는 프랙쳐 필링(Fracture Filling)으로 다이아몬드 안에 생긴 결속을 실리콘을 주입해 제거하는 방법으로 외부의 압력이나 고온에 의해 주입된 실리콘이 빠져나오면서 타버리는 부작용이 있다. 위의 손님은 두번째 방법으로 흠을 제거한 다이아몬드를 모르고 산 경우다. 반지를 사이즈하기 위해선 밴드를 자른 다음 불질로 끊어진 부분을 이어주어야 하는데 이때 실리콘 재질이 열로 인해 타버려 다이아몬드가 검게 변해 버린 경우이다. 억울하게 수리상만 욕을 먹은 셈이다.

감정서가 없는 다이아몬드를 살 때는 구매 전 반드시 보석상에게 구입하는 다이아몬드가 인위적으로 흠이 제거된 것인지를 확인하고 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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