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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1세들이 일군 한국어 공부 기회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려면 A- G로 구분돼 있는 필수과목을 반드시 마쳐야 한다. 그 중에 제 2 외국어는 2년간 필수로 택해서 들어야 한다. 많은 한인 고교생들은 제 2 외국어로 한국어를 택하는데 요즘은 타인종 학생들도 한국어에 관심을 갖고 선택해 듣기도 한다.

한국어가 캘리포니아주 교육국에서 제 2외국어로 공식 인정을 받은 건 1984년으로 당시 남가주한국학원을 포함해 한인 사회에서는 대대적인 청원 운동을 전개해 1만 명의 한인들이 서명한 청원서를 전달한 적이 있다. 이러한 캠페인 활동으로 한국어는 불과 4개월 만에 정식 외국어 과목으로 인정받았다.

한인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는 어디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였고 그 결과는 지금의 SAT 서브젝트 시험 과목에 한국어 시험이 채택될 수 있게 했다. 남가주한국학원도 당시 칼리지보드에 청원하는 캠페인에 동참했었다.

1997년 11월 처음으로 SAT 서브젝트 한국어 시험이 실시된 첫 해에 약 2447명이 응시했고 학생들은 높은 점수를 받아 대학 진학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매년 시험 응시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2009년에는 4625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하지만 현재는 계속 응시생 숫자가 줄어들어 작년에는 1183명만 한국어 시험을 치렀다.



일 년에 1번 11월 초에 실시되는 SAT 서브젝트 한국어 시험 시기가 다가오면서 어떤 노력의 결과로 이 시험이 생기게 되었고 현재의 위치는 어떤 상황인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봤다. 많은 한국학교들이 매년 개학을 하면 약 두 달동안 SAT 서브젝트 한국어 시험 준비반을 만들어 학생들의 시험 준비를 도와준다.

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준비반에 등록을 하고 좋은 점수를 얻으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숫자는 한 학교당 대략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70-80명까지 있다. 그러나 요즘은 이 숫자 또한 줄어들고 있다.

UC에서 SAT 서브젝트 시험을 필수로 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온 후부터 굳이 SAT 서브젝트 시험 중의 하나인 한국어 시험을 보겠다는 학생들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학생들은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여러 종류의 시험( SAT I SAT II. ACT 등)에 응시하고 봉사활동과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바쁘게 자신들의 스펙을 쌓아가고 있다. 그러니 '필수는 아니더라도 한국어 시험을 본다면 보지 않는 학생보다는 경쟁에서 훨씬 유리함을 모를 리 없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

SAT 서브젝트 한국어 시험이나 한국어 수업은 20여 년 전에 1세 부모들과 교육자들이 자녀들을 위해 고생을 하면서 이루어낸 결과다. 이를 통해 대학 진학에 도움도 주고 더불어 모국어 교육도 할 수 있어 해외에서 살고 있는 2세들에게 정체성 교육도 시킬 수 있다.

이제 곧 1년에 1번 뿐인 SAT 서브젝트 한국어 시험이 다가온다. 시험일은 오는 11월 4일이다. 편견 때문에 자녀가 좋은 기회를 빼기지 않도록 많은 한인 학부모님들이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꼭 SAT 서브젝트 한국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자녀들에게 조언해 주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그동안 헌신한 우리 1세 부모들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정확한 정보를 갖고 올바로 인도하는 부모가 되어 주시길 바랄 뿐이다. 올해부터는 9학년 이상의 모든 학생들이 SAT 서브젝트 한국어 시험에 응시하고 제 2 외국어 학점으로 인정받길 희망해본다.

남가주 한국학원 교육감 김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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