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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이야기] 서태후의 비취 사랑

[LA중앙일보] 발행 2017/10/07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17/10/06 18:29

해리 김 대표 / K&K 파인 주얼리

작년 봄으로 기억한다. 콜롬비아 정부와 콜롬비아 좌익 반군 조직인 무장 혁명군(FARC)이 벌여온 3년간의 기나긴 평화 협상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내용과 함께 콜롬비아 산토스 대통령과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회담하는 사진이 신문에 실렸었다. 정재계 인사는 물론 외국인까지 서슴없이 납치 협박 살해 테러를 일삼아 온 콜롬비아 반군의 시대도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나보다.

나는 지금도 콜롬비아에서 회사를 차린 첫날 아침의 아비규환을 잊지 못한다. 낯선 땅 남미 콜롬비아에서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나선 첫 출근길, 인파로 붐비는 거리는 무장 군인과 경찰들이 뒤섞여 행인과 차량을 통제하며 몇시간 전에 일어 났던 차량 폭탄 테러를 수습하고 있었다.

총기 소지가 합법화된 미국도 거리에서 총기를 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콜롬비아는 거리를 순찰하는 무장 군인과 경찰, 빌딩마다 샷건으로 무장한 빌딩 경비원들 그리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사무실마다 갖고 있는 한 두정의 권총들로 무기를 접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내가 살던 한국의 70,80년대 계엄령이 선포되었을 때도 이렇게 많은 무장 군인을 본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콜롬비아에서 일하면서 사기, 살해 협박, 납치 등 보통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수많은 일을 겪어온 나였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회사를 접어야겠다 마음 먹게 된 동기는 이 일을 겪고 난 후 였다. 전부터 무수히 들어왔고 남의 일로만 치부했던 일이 나에게도 차례가 돌아오리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어느날 날아온 정체불명의 팩스 한장이 나의 인생항로를 바꾸는 또 다른 시작이 되었다.

송신자가 없는 팩스의 내용은 조국 콜롬비아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단체에 기부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밑도 끝도 없이 누구인지를 밝히지도 않은 채 돈만 달라니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 버렸다. 하지만 그후로 비슷한 내용의 팩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오더니 어느날부터는 문구가 호전적으로 변하면서 급기야는 노골적인 협박으로 이어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한 나는 주위에 수소문해 이 팩스의 정체를 알게 되었고, 이는 다름 아닌 콜롬비아 반군 즉 게릴라가 보내온 일종의 세금 통지서였던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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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나라 말기 47년간 황제 위에 군림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서태후는 세계 역사상 두번 다시 없을 악녀로도 유명하지만, 그녀의 유별난 비취에 대한 집착 또한 그에 못지 않다.

그녀는 비취를 반지 팔찌 목걸이로 만들어 착용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손톱'에도 비취로 보호판을 만들어 다녔다. 식사 때도 비취로 만든 식기들로 음식상을 차리게 했으며, 궁중 악사들에게는 비취로 장식된 악기들로 연주하게 했다. 그녀의 사후 수많은 비취 보석들은 그녀와 함께 무덤에 매장되었다.

2014년 홍콩의 소더비 경매에선 서태후가 광서제에게 하사한 비취 목걸이가 경매에 나왔는데 무려 한국돈으로 30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중국인의 유별난 비취사랑 역시 서태후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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