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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부터 우주선까지…항공 100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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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8/01/24 미주판 13면 기사입력 2018/01/23 20:11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시애틀 보잉사 조립공장과 함께있는 항공박물관 천장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 비행기들이 전시돼 있다. 비행기의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시애틀 보잉사 조립공장과 함께있는 항공박물관 천장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 비행기들이 전시돼 있다. 비행기의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항공박물관(The Museum of Flight)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을 읽고 비행사를 꿈꾼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오래 전 출장 등으로 비행기 여행을 많이 한 적이 있었다. 하늘에서 보는 지상의 풍경은 낭만적이었다. 밤에는 별빛 같은 지상의 불빛에 현혹되고 구름에 쌓인 고산을 지나면 신비스러웠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이륙해 하늘에서 봤던 독립기념일 폭죽놀이는 환상이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깨알만한 세상은 겸허를 일러주기도 했다. 비행기 탑승과 함께 나의 운명은 조종사에게 달렸다. 한번은 야구취재로 몇 개 도시를 이동하고 있었다. 애틀랜타에서 피츠버그로 향하는 국내선이었다.착륙을 한다는 기장의 말이 있었고 얼마 후 지상에 가까워지면서 관제탑이 눈에 들어왔다.

박물관 밖에도 비행기들이 전시돼 있고 동상도 찾아볼 수 있다.

박물관 밖에도 비행기들이 전시돼 있고 동상도 찾아볼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전시물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자원봉사자들이 전시물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조종을 해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마련돼있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조종을 해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마련돼있다.

착륙하는가 싶던 비행기가 갑자기 동력을 최대한 올리며 기수를 올리는 것이 아닌가. 순식간 들뜬 기내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 아무도 입을 떼지 못했다. 비행기는 크게 도시를 선회한 후 무사히 활주로 바닥에 바퀴를 내리고 무사히 착륙했다. 순간 승객 모두가 안도와 함께 손뼉을 쳤다. 10년감수가 아니라 '인생감수'한 기분이었다. 이렇게 비행기 여행은 아름다움과 공포를 동시에 주었다.

세계 최대 비행기 제작사인 보잉항공사의 조립공장은 시애틀에 있다. 이곳에서 대형 여객기를 여러 대 조립한다. 1마일 길이의 공장은 세계에서 제일 큰 실내공간이다. 관람할 수 있지만 아쉽게 사진촬영금지다.

보잉사의 전용 비행장 한 쪽에 있는 항공박물관을 둘러봤다. 1916년 창사 이후 보잉사에서 생산했던 민간 항공기와 전투기, 무인기, 우주선까지 항공산업의 100년사가 전시돼 있다. 박물관 안 쪽에는 우주선과 우주비행사에 대한 내용도 전시되어 있다.

한국전에 사용되었던 미국 최초의 제트 전투기 F-86 세이버와 북한이 사용했던 소련제 미그-15가 비교전시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소련의 미그-15에 대적해 개발되어 한국전에 투입된 F-86은 당시 미국 공군의 주력이었다. F-86은 소련의 MIG-15와 공중전 임무에 투입되어 유엔군이 제공권을 장악하게 했다.

미그-15는 소련 조종사가 대부분이었지만 전쟁기간 중 점점 북한, 중국 조종사가 늘어났다. F-86 조종사들은 792대의 미그기를 격추시켰고 F-86은 78대가 격추되었다. 최근 미국 공군의 기록들에 의하면, 북한의 대공포, 비전투를 포함해 총 224대의 F-86이 손실되었다고 한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미그-15 전투기 앞에는 한국전 직후 1953년 9월 미그-15를 몰고 귀순했던 북한조종사 노금석씨의 사연도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도 한국전 당시 동족상잔의 아픔과 분단국가의 현실을 돌아보게 했다. 많은 학생이 관람을 하며 비행기에 타보기도 하고 시뮬레이터에서 조종도 하고 있었다. 항공박물관은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꿈을 키워주고 희망적 미래를 제시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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